[텐아시아=손예지 기자]주말 안방극장에 로맨틱 코미디(이하 로코) 바람이 불고 있다. 가족 이야기를 중심으로 중장년층을 타깃 삼던 주말극에 청년 배우들의 풋풋하고 설레는 로맨스가 더해져 극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 각각 KBS2와 MBC 주말드라마에서 활약 중인 이세영과 현우, 박은빈과 이태환이 그 주인공이다.

◆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아츄 커플’ 이세영X현우 (feat.러블리즈)

배우 이세영과 현우 / 사진=텐아시아 DB
배우 이세영과 현우 / 사진=텐아시아 DB
“아츄, 널 보면 재채기가 나올 것 같아” (러블리즈의 ‘아츄(Ah-Choo)’ 中)

이세영과 현우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하 월계수)’에서 사랑을 표현하는 데 거침없는 민효원과 한없이 올곧은 남자 강태양을 각각 맡았다. 시청자들이 두 사람을 부르는 애칭은 ‘아츄 커플’. 두 사람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마다 러블리즈의 ‘아츄’가 흘러나왔기 때문.

사랑에 빠져 간지러운 마음을 노래하는 ‘아츄’와 민효원-강태양의 로맨스와 꼭 맞는다. 민효원은 극 초반 신입사원 강태양을 좋아해, 그를 괴롭혔다. 외근과 야근을 밥먹듯 시켰다. 단, 외근은 민효원과 함께 해야 했고 야근은 강태양이 다른 여자와 약속을 잡는 것이 싫어서였다. 새로운 ‘츤데레 사랑법’이었다.

민효원은 작전을 바꿔 자신의 마음을 돌직구로 표현했다. 그러나 강태양은 최지연(차주영)에게 버림받은 상처로 마음을 닫았던 상태. 더구나 최지연이 선택한 남자가 효원의 오빠 민효상(박은석)이라는 점이 걸림돌이었다.

현우, 이세영 / 사진제공=팬엔터테인먼트
현우, 이세영 / 사진제공=팬엔터테인먼트
돌직구가 통했다. 강태양 역시 한결같이 자신을 바라봐준 민효원에게 마음을 열었다. 자신은 물론 자신의 어머니에게까지 진심을 다해준 민효원에 사랑을 느낀 것. ‘아츄 커플’의 사랑이 결실을 맺은 31회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포털 사이트에는 ‘아츄 커플 드디어’라는 연관 검색어가 뜰 정도였다.

이에 따라 배우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아역 출신 이세영은 ‘월계수’를 통해 ‘차세대 로코퀸’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가 보여주고 있는 사랑스럽고 발랄한 에너지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현우 역시 ‘훈남’의 정석다운 비주얼은 물론 감미로운 목소리, 진중함과 멜로를 오가는 연기력을 통해 제대로 여심을 저격했다는 평.

한편, 민효원과 강태양은 현재 알콩달콩 쌍방 로맨스를 펼치고 있다. 가난한 배경 탓에 강태양을 반대하던 효원의 모친(박준금)조차 곧은 성품의 강태양에게 반했다. 정식으로 교제를 허락받은 두 사람의 로맨스는 꽃길을 걷는 중. 단, 민효원은 아직 강태양과 최지연, 그리고 민효상의 악연을 모르는 상태. ‘아츄 커플’이 앞으로의 시련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지 궁금증이 높아진다.

◆ MBC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의 ‘멍뭉 커플’ 박은빈X이태환 (feat.강아지 뭉치)

배우 박은빈과 이태환 / 사진=텐아시아 DB
배우 박은빈과 이태환 / 사진=텐아시아 DB
캔디와 키다리 청년.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이하 아제모)’의 박은빈과 이태환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그렇다. 박은빈은 극 중 빚을 지고 사라진 오빠 때문에 2억 벌기에 돌입한 오동희 역을 맡았다. 이태환은 오동희가 빚을 낸 기업 본부장 한성준 역으로 분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꽤 복잡하다. 서로에 대해 알기 전 대만에서 처음 만났다. 오동희는 오빠의 빚 때문에 조폭에게 쫓기고 있었고, 한성준이 그를 구했다. 그때 설렘을 느꼈다. 그러나 대만서 맡고 있던 업무가 끝나 귀국해야 했고 두 사람은 헤어졌다. 그러던 차에 서울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두 사람이 사돈지간이었던 것. 설상가상 오동희는 사돈 집, 즉 한성준의 집 옥탑방에 머물게 됐다. 한성준은 대만에서 키우던 강아지 뭉치를 옥상에서 돌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강아지 뭉치를 매개로 자주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오동희의 사연을 들은 한성준은 2억 빚을 대신 갚아줬다. 대신 오동희가 한성준에게 그 빚을 갚아나가기로 한 것. 그러던 차에 오동희가 빚 청산을 위해 한성준 팀 소속 신입사원으로 취직하게 되면서 두 사람의 로맨스에도 불이 붙었다.

박은빈, 이태환/사진제공=MBC
박은빈, 이태환/사진제공=MBC
한성준에게는 오랜 시간 그를 짝사랑해온 오너의 딸 방미주(이슬비)가 있었다. 방미주는 오동희를 경계해 그에게 상처주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오동희는 자신이 한성준에게 폐를 끼치고 있다는 생각에 그를 멀리 하기로 했으나, 이에 한성준의 진심이 터져 나왔다. ‘아제모’ 12회에서는 한성준이 오동희에게 입을 맞추고 숨겨둔 마음을 드러냈다. 한성준은 키스 후 자신을 신경쓰는 오동희에 “키스는 미안했다. 하지만 진심이었다”고 돌직구 고백을 선사했다.

두 사람의 로맨스는 ‘아제모’의 ‘유일한 빛’이라 봐도 무방하다. 부모-자식 간의 이야기를 그리며 다소 답답한 전개를 이어가는 극에서, 오직 박은빈과 이태환의 케미스트리만으로 시청자들의 설렘을 자아내고 있기 때문.

박은빈은 아역 출신. 전작 JTBC ‘청춘시대’의 엉뚱한 여대생으로 아역 이미지를 완전히 벗었다. ‘아제모’에서 다시 한 번 엉뚱 이미지를 벗고, 순하디 순한 오동희를 입었다. 남심은 물론, 모성애마저 자극하는 사랑스러운 모습이 박은빈의 매력 포인트. 이태환 역시 훤칠한 키와 잘생긴 얼굴, 거기에 낮고 무게감 있는 목소리로 한성준 역을 제대로 소화하고 있다. 특히 실제 나이 22세에 불과한 이태환이 한 기업의 본부장 역을 튀지 않게 연기해 호평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만화 주인공을 방불케 하는 두 사람의 비주얼과 키 차이 등, 여심을 설레게 하는 요소들이 사랑받고 있다.

극중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마음을 깨달았으나 아직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이에 오동희와 한성준이 앞으로 그려나갈 파란만장 로맨스에 기대가 모아진다.

‘월계수’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7시 55분에, ‘아제모’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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