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화랑’ 박형식 / 사진제공=화랑문화산업전문회사, 오보이 프로젝트
KBS2 ‘화랑’ 박형식 / 사진제공=화랑문화산업전문회사, 오보이 프로젝트
아기병사 박형식이 어느덧 왕좌를 노린다. 사극을 만난 박형식이 다채로운 매력을 녹여내며 새로운 인생캐릭터의 탄생을 알렸다.

박형식은 지난 19일 첫 방송된 KBS2 ‘화랑’(극본 박은영, 연출 윤성식)에서 얼굴 없는 왕 삼맥종의 모습으로 등장했다.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지만 어머니 지소태후(김지수) 때문에 궐 밖에서 죽은 듯 살던 그가 왕좌를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왕경에 입성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삼맥종은 훗날 진흥왕이 되는 인물.

앞선 1, 2회 방송에서 삼맥종은 11년 만에 궐을 찾아 지소태후와 날 선 대립을 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자신을 죽이고자 한 자객을 단숨에 제압하며 카리스마를 뽐내다가도 자객이 고작 쌀 석 되 때문에 살인을 사주 받은 백성이라는 사실을 알자 눈빛에 안타까움을 담아내며 보는 이들을 먹먹케 했다.

로맨스도 있었다. 단 한 순간도 잠을 편히 잔 적 없던 삼맥종이 우연히 야설을 읽는 아로(고아라)의 목소리를 들으며 단잠에 빠졌고, 아로의 정체가 궁금해진 것. 삼맥종은 아로에게 변태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묘한 끌림을 느꼈다.

박형식은 앞서 다수의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입증한 대세 연기돌이지만 첫 사극 ‘화랑’에 주연으로 참여하는 데에는 우려도 뒤따랐다. 박형식은 단 2회 안에 삼맥종의 다사다난한 일생을 집약적으로 담아냈다. 왕좌의 주인이지만 나설 수 없는 답답함과 지소와의 신경전 등을 개연성 있게 그려냈고, 자신이 왕이라는 이유로 백성들이 억울하게 죽어가는 모습에 안타까워하며 성군으로 성장할 모습을 기대케 했다.

게다가 시종일관 댄디한 스타일을 유지하던 그가 긴 머리를 늘어뜨린 헤어스타일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첫 사극에서도 합격점을 받은 박형식이 끝까지 활약하며 매력적인 진흥왕을 그려낼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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