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낭만닥터 김사부’ 14회 / 사진=SBS
SBS ‘낭만닥터 김사부’ 14회 / 사진=SBS
SBS ‘낭만닥터 김사부’ 14회 2016년 12월 20일 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윤서정(서현진)은 응급실에 들어가 환자들과 의식을 잃은 강동주(유연석)의 상태를 살핀다. 돌담병원은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게 되고, 메르스 의심 가족은 파라고니미아시스(폐흡충증)로 밝혀진다. 도인범(양세종)의 수술 중 실수로 김사부(한석규)는 인범의 거짓말을 눈치 채고 화를 낸다. 서정은 동주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거절하지만 동주에 대한 자신의 마음은 인정하고, 동주는 그 마음만으로 충분하다 말하고 키스한다.

리뷰
돌담병원을 위험에 빠뜨린 메르스는 음성 판정을 받으며 상황이 종료된다. 결과만 놓고 보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나, 해결해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위치에서 제 몫을 해낸 진짜 의사들의 모습을 돌담병원은 또 한 번 제대로 보여줬다. 이번 메르스 소동뿐만 아니라 이제껏 언제나 돌담병원은 그런 곳이었음을 알고 있었지만. 그것은 의사의 신분으로 돌담병원에 다시 나타난 우연화(서은수)를 통해 제대로 언급된다. 의사를 포기하려던 순간에 다시 진짜 의사가 되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곳이라고.

덜 숙성된 간장게장으로 인한 증상이었음이 밝혀진 이 메르스는 돌담병원의 확실한 정체성 즉, 진짜 의사들이 있는 곳이라는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서정과 동주의 로맨스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한다. ‘같이 있고 싶었다. 같이 있어주고 싶었다, 그 순간만큼은’ 응급실에 들어간 서정의 마음, 동주 곁을 지키고 있었던 것을 모른척하는 서정을 끝까지 붙잡고 능글맞게 눈을 맞추던 동주의 적극적인 태도, 김사부, 오명심(진경), 장실장(임원희)까지 눈치 챈 둘의 사이. 이 정도로 동주와 서정의 이번 회 로맨스는 분량을 다했나 싶었다. 하지만 서정의 말처럼 파라고니미아시스, 메르스 아닌 메르스는 서정으로부터 밀어낼 힘을 잃게 만들었고, 사랑을 실어왔다. 결국 어디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키스 장인이라 불리는 두 배우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병원에서 의사들이 연애하는 드라마가 되지 않으려는 노력은 늘 보였다. 그렇게 첫 회 이후 14회까지 꾹꾹 모아뒀던 로맨스는 제대로 터졌고, 서정과 동주에게 응원을 보낼 수밖에 없게 되었을 것. 회마다 5분 이상을 넘지 않던 적절한 로맨스 분량에 오히려 이제는 로맨스 좀 나오라고 기다렸을지 모를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안겨주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서정의 고백처럼 동주를 좋아하는 마음에는 5년 전 사고에 대한 미안함이 남아있다. 그래서 이 관계의 키는 서정에게 있는 것. 다행인 것은 서정의 죄책감을 덜어줄 수 있는 사실, 죽은 문선생(태인호)이 양다리였다는 것을 동주가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서정의 마음이 더 이상 스스로를 다치게 하지 않길 바라며. 이제는 돌담병원에서 연애하는 동주와 서정의 모습도 흐뭇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수다포인트
-동주와 장실장의 같은 선물, 다른 결말.
-거절당하고도 꿋꿋하게 노래하는 장실장의 로맨스도 응원합니다.
-동주-서정 키스하고, 김사부는 심각하게 놀라고, 예고편은 없고, 월요일은 결방하면 시청자는 어쩌란 말이냐!

김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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