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솔빈, 김현수 / 사진제공=아이윌미디어
솔빈, 김현수 / 사진제공=아이윌미디어
‘솔로몬의 위증’을 통해 파릇파릇한 신예 배우들의 가능성을 엿봤다. 김현수부터 솔빈까지,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주며 시청자를 사로잡은 이들이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JTBC 새 금토드라마 ‘솔로몬의 위증’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끄는 데 성공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솔로몬의 위증’은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작품 특성상 어린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에 방송 전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베테랑 연기자 조재현의 하드캐리로 작품이 진행되지 않겠냐는 것. 그러나 첫 주연을 맡은 김현수를 비롯해 처음 연기에 도전한 솔빈까지, 첫 방송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은 물론 앞으로의 가능성을 스스로 입증해 보였다.

첫 방송 직후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반응은 뜨거웠다. 원작 팬들도 많았지만, 출연자들의 예상치 못한 활약에 빠져들었다는 호평이 많았다. 그 중심엔 교내 인기있는 모범생 고서연(김현수)이 있다. 그는 작품의 주요 내용이 될 ‘교내 재판’을 추진하는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김현수는 고서연을 통해 슬픔과 분노, 안타까움과 죄책감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소우(서영주)의 죽음을 파헤치기로 결심한 그는 내내 슬퍼 보였던 눈빛 가득 결연함을 담아 여러 감정을 넘나드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자아냈다.

김현수는 2000년생으로 올해 16세가 된 아역 출신 배우다. 2011년 공유·정유미 주연의 영화 ‘도가니’로 데뷔, 나이답지 않은 성숙한 연기로 시선을 끌었다. 이후 2011년엔 사극 ‘뿌리깊은 나무’에서는 신세경의 아역을, 2013년엔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의 아역으로 등장해 눈도장을 찍었다.

어느새 당당히 주연 자리에 선 김현수는 탄탄한 연기 내공 만큼이나 부족함 없는 주연 연기를 보여줬다. 친구의 아픔과 상처에 함께 눈물 공감해주는 것은 물론 특유의 조용한 분위기를 살려 학급 반장과 모범생 역할까지 척척 해냈다. 자살을 기도한 배준영(서지훈)의 죽음을 막고 오열하는 장면에선 남다른 눈물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소름을 선사했다.

솔빈의 첫 연기 도전도 빛났다. 걸그룹 라붐 멤버가 아닌 한 사람의 연기자로 보이는 데 성공한 것. 정국고등학교 입학이 의심스러울 만큼 백치미를 자랑하는 캐릭터 이유진을 연기한 그는 긴장감이 감도는 교내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앞서 여러 예능프로그램에 등장해 예능감을 뽐낸 솔빈이다. 예능 샛별이 되나 했더니 이젠 새로운 연기돌의 탄생까지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소우의 사건을 둘러싼 남자 배우들의 연기 또한 훌륭했다. 먼저 이소우를 가장 먼저 발견한 배준영은 마음 속 깊은 상처와 엄마로 인해 겪는 말 못할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인물이다. 그는 평범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듯 했으나 이같은 상처들은 잔잔한 눈빛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결국 자살 시도까지 하며 숨은 상처를 폭발시킨 그는 고서연에 의해 마음을 바꿨고 앞으로 어떻게 미소를 되찾게 될지 궁금증을 안겼다.

악역으로 등장하는 최우혁(백철민)도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그가 맡은 최우혁 캐릭터는 큰 키와 강렬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정국고 대표 폭군으로, 밑도 끝도 없는 분노 연기로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백철민 역시 그 부분을 자연스럽게 살려내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밝힌 바 있으나, 그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이를 소화해내 보는 이들을 분노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주변 친구들의 감정에 쉽게 공감하지 못하고 아버지의 재력과 법무팀장 한경문(조재현)을 등에 업은 그의 독보적 캐릭터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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