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낭만닥터 김사부’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 ‘낭만닥터 김사부’ 방송화면 캡처
SBS ‘낭만닥터 김사부’ 12회 2016년 12월 13일 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사망한 탈영병의 부모는 강동주(유연석)에게 정확한 사망 원인을 알려달라고 하고, 동주는 대답을 망설인다. 동주의 VIP 환자 수술 탓에 수술 일정이 밀려 결국 사망한 환자의 보호자가 돌담병원에 찾아와 시위를 벌이고, 동주는 어머니와 함께 보호자에게 사과한다. 김사부(한석규)는 도윤완(최진호)을 찾아가 동주와 윤서정(서현진)을 흔들지 말라고 경고하고, 동주는 탈영병의 부모에게 외인사로 기록한 사망진단서와 수술 영상을 전한다.

리뷰
김사부의 말처럼 동주는 양심보다는 욕심이 더 아팠는지 모른다. 욕심에 기울고 있는 듯하던 동주는 결국 아픈 양심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팩트가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지 않느냐던 동주, 팩트를 통해 생길 수많은 파장까지 걱정하느라 사망진단서를 제대로 작성하지 못하던 동주의 복잡한 마음에 돌을 계속 던지는 서정과 김사부. 그리고 과거 환자의 보호자의 분노 섞인 등장과 그를 향한 동주 엄마의 사죄는 갈등하던 동주의 마음을 다잡게 한다.

조작되지 않은, 자신이 판단한 사실 그대로 작성한 사망진단서와 수술 장면 영상을 탈영병 부모에게 전하며 돕겠다는 동주. 동주의 바른 선택에 감사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속 좁으면서도 여리고 잘 흔들리고, 철딱서니 없으면서도 정 깊은 소년 같았던 모습의 동주가 진짜 어른, 진짜 의사로 나아가는 한 걸음이었다 할 수 있겠다.

청춘의 아픔, 짠하다가도 답답하던 고민, 그리고 성장을 통한 감동만이 동주에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사람들 앞에서 서정을 붙잡고 칭얼거리듯 하던 만취 고백, 결국 서정에게 맞고 쓰러져서는 빨개진 얼굴로 잠이 든 동주는 코믹하면서도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그 후에 맨 정신으로 제대로 서정에게 연애하자고 얘기하는 동주는 짧은 분량의 멜로를 밀도 있게 채우고 있었다.

코믹, 멜로, 그리고 감동까지. 강동주를 위한, 강동주에 의한, 강동주의 한 회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회는 제목처럼 의사로서, 또 서정의 마음을 흔들고 있는 남자로서 동주에게 비등점이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돌담병원이 어쩌면 조금 괜찮은 놈인 척 해도 되는 곳이 아닐까 싶다는 동주. 진짜 괜찮은 의사 동주의 시작은 지금부터가 될 듯하다.

수다포인트
-술 취한 동주를 말리지는 못하고, 뒤에서 방청객 모드로 지켜보던 세 남자의 “어어어~”, “아~”
-“사귀자, 윤서정” 남은 한 번 더하면 받아주겠다는 뜻이죠?
-김사부의 불꽃같은 주먹, 도윤완의 헛손질. 이렇게 통쾌할 수가 없습니다.

김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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