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공유 스틸컷 / 사진=화앤담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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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가 도깨비 방망이를 휘두르자 대중이 반응했다. 반박 불가 ‘공유 시대’가 열렸다. 올 해초 영화 ‘남과 여’를 시작으로 ‘부산행’, ‘밀정’ 등 스크린에 연속으로 작품을 선보이며 맹활약했던 공유가 하반기 안방극장으로 넘어와 화룡정점을 찍고 있다.

공유는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는 배우다. 그의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이 이를 증명한다. 그를 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비롯해 영화 ‘김종욱 찾기’, ‘도가니’, ‘용의자’, ‘부산행’, ‘밀정’ 등 멜로, 액션, 좀비물, 시대극 등 공유는 예측할 수 없어 흥미로운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전형성을 탈피해 늘 도전해온 공유의 전성시대는 어쩌면 일찌감치 예고된 일이었다.

공유가 출연 중인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이하 도깨비)의 기록이 심상치 않다. 지난 2일 시청률 6.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로 출발한 드라마는 2회 8.3%, 3회 12.7%, 4회 12.3%를 기록했다. ‘도깨비’ 1회 성적은 역대 tvN 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도깨비’ 이전 ‘응답하라 1988’(6.1%)이 기록을 보유했다.

공유 스틸컷 / 사진=화앤담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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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성 역시 압도적이다. 5일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11월 5주차(11월28~12월 4일) TV화제성 드라마 부분에서 ‘도깨비’는 ‘푸른 바다의 전설’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12일 CJ E&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12월 1주(11월 28일~12월 4이) 콘텐츠 영향력 지수 순위에서 ‘도깨비’는 진입과 동시에 1위를 했다.

‘도깨비’의 이 같은 인기에는 단연 공유가 있다. 사실 공유는 김은숙 작가의 부름에 5년 만에 답했을 정도로 드라마 출연에 신중했다. 군 제대 후 선보였던 ‘빅’(2012)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공유는 “언제부터 드라마에 두려움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작가는 공유 캐스팅에 정성을 쏟았고, 공유는 5년간 지속된 부름을 거절할 수 없었다.

‘파리의 연인’(20014) 한기준(박신양), ‘시크릿 가든’(2010) 김주원(현빈), ‘상속자들’(2013) 김탄(이민호), ‘태양의 후예’(2016) 유시진(송중기) 등 김 작가는 그간 남주인공의 매력을 극대화시켜 여심을 자극했다. 공유가 연기하는 김신은 김 작가가 그간 선보였던 남주인공의 매력을 총집합시킨 캐릭터다. 김신은 가슴에 칼이 꽂힌 채 불멸의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 1000의 세월을 살아온 도깨비인 김신은 죽은 이를 살릴 수도 있다. 배를 침몰시키거나 자동차를 두 동강 낼 수 있는 막강한 힘 역시 지녔다. 특히 여주인공인 지은탁(김고은)이 촛불만 불면 소환된다. 키다리 아저씨의 결정체다.

공유 스틸컷 / 사진=화앤담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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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판타지스러운’ 김신은 공유를 만나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신은 전지전능한 신이지만 그 이전에는 인간이었다. 자신의 가슴에 칼을 뽑아낼 수 있는 도깨비 신부인 지은탁을 만난 뒤 겪게 되는 죽음에 대한 혼란과 첫사랑에 빠진 순수한 면모를 보인다.

설화 속 도깨비가 허술한 면모가 있듯이 김신 역시 맥주 두 캔에 만취하고 자신에게 불리한 일이 닥치면 이를 외면하며 웃음을 자아낸다. 신과 인간의 모습을 오가는 김신은 강인하면서도 장난기 있는 이미지의 공유와 부합한다. 이처럼 공유는 멜로, 액션, 코믹, 브로맨스 등 다양한 얼굴과 사연이 깃든 눈빛으로 김신 캐릭터에 녹아들며 대중들을 ‘공유 매직’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공유 스틸컷 / 사진=화앤담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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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측은 “김신은 어려운 감정상태의 인물이지만 공유가 철저한 캐릭터 분석과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흔들리지 않고 극을 이끌어 가고 있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공유는 진지해보이지만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도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이미지가 있다. ‘도깨비’ 김신 캐릭터는 그런 점에서 공유와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며 “진중하지만 또 망가질 줄 아는 공유의 매력이 제대로 살았다”고 평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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