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tvN ‘도깨비’ 포스터(위)·’SNL코리아’ 정이랑 / 사진제공=CJ E&M, 방송화면 캡처
tvN ‘도깨비’ 포스터(위)·’SNL코리아’ 정이랑 / 사진제공=CJ E&M, 방송화면 캡처
올해 초 ‘태양의 후예’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 tvN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가 일주일을 뜨겁게 달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공유앓이를 시작했고, 김고은은 상상 이상의 사랑스러운 여고생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또 ‘도깨비’와 함께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가 안방에 상륙해 시청자들의 배꼽을 훔쳐갔다.

tvN ‘SNL코리아(이하 SNL)’는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이번에는 유방암 수술 환자들을 비하하는 개그를 했다는 것이 논란이 됐다. 또 다시 선을 지키지 못한 ‘SNL’을 향한 시청자들의 시선은 차갑게 식었다. 한편 환골탈태를 선언하고 야심차게 시작했던 ‘슈퍼스타K 2016’은 지난 8일, 소리 소문도 없이 조용히 막을 내렸다.

# UP
▲ 이토록 매력적인 ‘도깨비’라니
기묘하고 신비하면서 낭만적인 ‘도깨비’가 등장했다.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김신(공유)과 ‘도깨비 신부’라고 말하는 귀신을 보는 소녀 지은탁(김고은)의 로맨스가 지난 일주일동안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시청률은 역대 tvN 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1위를 기록했고, 지난 5일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TV화제성 드라마 부문에선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지은탁과 김신의 로맨스 외에도 ‘도깨비’는 다양한 볼 거리로 시청자들을 붙잡았다. 저승사자(이동욱)과 도깨비의 티격태격 브로맨스는 보는 재미를 더했고, 도깨비 가신 유덕화(육성재)는 감초 노릇을 톡톡히 하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 아직 밝혀지지 않은 저승사자와 써니(유인나)의 관계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방송 첫 주만에 시청자들을 완전 사로잡은 ‘도깨비’의 인기는 과연 어디까지 치솟을까.

KBS2 ‘마음의 소리’ / 사진=방송화면 캡처
KBS2 ‘마음의 소리’ / 사진=방송화면 캡처
▲ 당신을 웃길 상상 이하의 가족, ‘마음의 소리’
웹툰 10년 연재, 웹드라마 조회수 2,700만에 빛나는 ‘마음의 소리’가 안방극장에 상륙했다. 지난 9일 첫 방송된 KBS2 ‘마음의 소리’는 이광수·김대명·정소민·김병옥·김미경의 열연으로 포문을 열었다. 특히, 웹툰작가 조석로 등장한 이광수는 첫 방송부터 하의 탈의, 노인 분장, 뺨 맞는 연기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투혼으로 시청자들을 배꼽 잡게 만들었다.

TV판 ‘마음의 소리’는 지난 한 달간 온라인상으로 공개됐던 10개의 에피소드에 새로운 10개의 이야기를 더해 방송한다. 지난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출을 맡은 하병훈 PD는 “재난, 느와르 등 다양한 장르를 차용한 코미디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색다르면서도 간결한 웃음을 담고 있는 ‘마음의 소리’가 시트콤의 부활을 기다렸던 시청자들에게 올 겨울 단비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 DOWN
▼ 또? 유방암 환자 비하 논란 ‘SNL’
아이돌 멤버 성추행으로 대중들에 거듭 사과를 했던 ‘SNL’이 불과 일주일 만에 다시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방송에서 ‘김앵란’ 캐릭터로 ‘불후의 명곡’ 코너에 등장한 개그우먼 정이랑은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을 부르다 ‘가슴’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나는 잡을 가슴이 없어요”라고 애드리브를 했다. 이것이 유방암 환자들을 비하했다는 질타를 받은 것이다.

‘SNL’의 ‘김앵란’은 일명 ‘김영란 법’을 발의한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배우 엄앵란을 합한 캐릭터다. 그런데 엄앵란은 지난해 말 유방암 2기 판정을 받고 한쪽 가슴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이번 정이랑의 개그가 엄앵란 개인의 아픔을 비하하고 조롱한 것이라 지적했다. 제작진과 정이랑은 “엄앵란의 개인사를 모른 채 저지른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대중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호스트로 출연해 최선을 다했던 마마무의 노력만 빛을 바랬다.

Mnet ‘슈퍼스타K 2016’ 우승자 김영근 / 사진제공=CJ E&M
Mnet ‘슈퍼스타K 2016’ 우승자 김영근 / 사진제공=CJ E&M
▼ 올해도 극비리에 끝난 ‘슈퍼스타K 2016’
지난 8일, ‘지리산 소울’ 김영근이 여덟 번째 ‘슈퍼스타K’가 됐다. 그러나 이 여덟 번째 드라마엔 반전도 감동도 덜했다. 무엇보다 대중의 관심이 없었다. 결승전이 프로그램 자체 최저 시청률이었다. 소리 소문 없이 조용히 우승자를 배출한 ‘슈퍼스타K 2016’을 두고 시청자들은 “극비리에 끝난 오디션”이라고 평했다.

사실 ‘슈퍼스타K 2016’은 환골탈태에 가까운 변화를 시도했다. 기존 3명이던 심사위원은 7명으로 늘렸고, ‘슈퍼스타K’의 아이콘과 같았던 ‘슈퍼위크’를 폐지하고 ‘지목 배틀’, ‘2vs2 배틀’ 등을 도입했다. ‘악마의 편집’은 찾아볼 수 없었고, 최대한 참가자의 노래에 집중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시청률과 화제성 어느 것도 잡지 못했다. 마지막 시즌을 선언한 SBS ‘K팝스타 시즌6-라스트 찬스’가 여전히 관심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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