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도깨비’ 화면 캡처 / 사진=tvN 제공
‘도깨비’ 화면 캡처 / 사진=tvN 제공
‘도깨비’는 기묘했고, 신비했다. 그리고 지독히도 낭만적이었다. 한 편의 영화를 본 듯한 웅장하고 화려한 스케일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1회부터 ‘대박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2일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이해 도깨비)가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고려시대 무장이었던 김신(공유)이 어린 왕(김민재)의 질투로 인해 죽음을 당하고 죽지도, 또 살지도 못하는 도깨비가 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신은 비참한 최후를 맞은 김신을 도깨비로 만들었다. 다시 살아났지만 그는 불멸의 존재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봐야만 했다. 신의 선물이자 저주였다. 김신의 몸에 박힌 칼을 볼 수 있는 도깨비 신부만이 그를 평안하게 해줄 수 있었다.

김신은 우연히 뺑소니 사고를 당한 여인을 살려냈다. 죽었어야 할 운명의 여인은 딸을 낳았고 그는 영혼을 볼 수 있는,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이었다. 지은탁은 아홉 살이 되던 해 엄마를 잃었고 지은탁은 못된 이모 밑에서 힘든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밝고 긍정적이었다.

지은탁은 열아홉 살 생일날 케이크 촛불을 끄다가 김신을 불러냈다. 그렇게 도깨비 김신과 도깨비 신부 지은탁의 인연이 시작됐다. 1회 마지막에서 김신이 도깨비인 걸 확신한 지은탁은 “사랑한다”며 김신의 신부가 되기로 결심했다.

기대 이상의 수작이었다. 올 상반기 ‘태양의 후예’ 신드롬을 이끌었던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가 재회했다. 그러나 ‘도깨비’는 ‘태양의 후예’와는 그 결이 사뭇 달랐다. 도깨비, 저승사자, 도깨비 신부라는 한국 드라마에서는 다소 생경한 판타지 소재를 탄탄한 극본과 어색함 없는 CG(컴퓨터 그래픽)로 구현했다.

도깨비 김신의 사연은 슬프지만 낭만적이기기도한 한 편의 설화 같았다. 여기에 저승사자 역의 이동욱과 공유의 티격태격 케미는 극의 재미를 높였다. 1회에서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에 결혼하자고 말하며 빠른 전개까지 예고하며 흥미를 높였다.

아직 1회밖에 방송되지 않았다. 그러나 매 작품마다 신드롬을 일으켰던 김은숙 작가는 이번에도 새로운 흥행신화를 써내려갈 것을 예고했다.

실제 ‘도깨비’ 1회는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6.9%, 최고 9.3%를 기록했다. 이는 ‘응답하라1988’의 첫 방송 시청률(평균 6.7%, 최고 8.6%)을 뛰어넘는 수치로, tvN 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역대 1위 기록이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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