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2016 MAMA’ 화려한 퍼포먼스의 향연이었다. 지난 2일 오후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AsiaWorld-Expo)에서는 ‘2016 Mnet Asian Music Awards’(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이하 2016 MAMA)’가 열렸다. 대세 아이돌들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비롯해 아티스트 혹은 장르 간의 컬래버레이션이 무대를 풍성하게 장식했다. 역대급 무대를 자랑한 ‘2016 MAMA’, 베스트 퍼포먼스 톱5를 다시 본다.

◆ 방탄소년단, 악마의 유혹

‘2016 MAMA’ 방탄소년단
‘2016 MAMA’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은 ‘소년, 악마를 만나다(BOY MEETS EVIL)’를 타이틀로 무대를 꾸몄다. 인트로곡에 맞춰 제이홉과 지민이 독무를 선보이며 막을 올렸다. 제이홉은 수준급 난이도를 자랑하는 안무를 소화했고, 지민은 안대로 눈을 가린 채 현대무용 무대를 방불케 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어진 타이틀곡 ‘피 땀 눈물’ 무대서는 다양한 동선을 활용함은 물론, 동작이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안무 구성이 돋보였다. ‘피 땀 눈물’이 끝나고 뷔와 진이 무대 가운데 자리했다. 두 사람이 관객들을 등진 채 무릎을 꿇고 앉은 가운데, 뷔가 재킷을 벗자 날개 뼈에 큰 상처가 눈길을 끌었다. 바로 ‘피 땀 눈물’ 뮤직비디오 속에서 날개가 꺾인 악마로 분했던 뷔가, 그 콘셉트를 무대까지 이어온 것. 뷔는 자신의 앞에 앉은 진의 눈을 가리고 악마가 소년을 유혹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무대 한 가운데서 상황에 몰입한 두 멤버의 표정 연기가 일품이었다.
두 번째 곡은 올 여름을 불태운 방탄소년단의 ‘불타오르네’였다. 강한 비트와 사운드가 공연장에 울려 퍼졌다. 방탄소년단의 쩌렁쩌렁한 라이브 실력은 물론, 한 치의 오차 없는 칼군무가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유아인X비와이X이루마, 꿈의 우주

‘2016 MAMA’ 유아인X비와이X이루마
‘2016 MAMA’ 유아인X비와이X이루마
‘2016 MAMA’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유아인의 아트 컬래버레이션은 예상을 넘어섰다. 유아인은 지구를 목적지로 우주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의 아트 필름을 선 공개했다. 그가 직접 기획하고 출연한 콘텐츠다.
이어 공연장 자체가 거대한 우주처럼 보이는 무대 그래픽 가운데 유아인이 등장했다. 무대에 오른 그는 “저는 늘 우주를 동경했다. 바라볼 수 있지만 쉽게 다가갈 수 없고 아직 발견된 바 없는 미지에 대한 호기심이었다”고 운을 뗐다. 현재 여러 아티스트들과 함께 우주를 주제로 한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던 유아인은, 새로운 컬래버레이션 아티스트를 소개했다. Mnet ‘쇼미더머니5’ 우승에 빛나는 래퍼 비와이.
비와이는 우주의 별들 가운데 떠 있는 것만 같은 연출 속에서 어둡지만 강렬하고 몽환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또 피아니스트 이루마와도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했다. 비와이는 이루마의 연주에 맞춰 재해석된 ‘데이 데이(DAY DAY)’를 소화, 감탄을 자아냈다. 세 아티스트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우주가 감동을 선사했다.

◆ 위즈칼리파, 모두 하나된 무대

‘2016 MAMA’ 위즈칼리바
‘2016 MAMA’ 위즈칼리바
팝 아티스트 위즈칼리파는 그 명성에 걸맞게 모두의 공감을 사는 무대를 선보였다. 그가 히트곡 ‘영, 와일드 & 프리’를 부르며 등장하자 관객 모두 큰 호응을 보냈다. 위즈 칼리파는 무대 곳곳을 돌아다니며 관객과 소통했고, 자유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감동적이었던 것은 그가 고(故) 폴 워커의 추모곡인 ‘씨 유 어게인(See you again)’을 불렀을 때.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뿐만 아니라, 무대를 지켜보던 ‘2016 MAMA’ 출연진 역시 노래를 크게 따라 부르고 손을 흔들며 위즈칼리파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즐겼다.
위즈칼리파의 여유와 무대 매너, 또 귀를 즐겁게 하는 음악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져,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대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는 평이다.

◆ 세븐틴X여자친구, 新 로미오와 줄리엣

‘2016 MAMA’ 세븐틴X여자친구
‘2016 MAMA’ 세븐틴X여자친구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듯, 설렘을 자아냈다. 떠오르는 신예 세븐틴과 여자친구가 만났다. 이날 여자친구 유주의 발라드 버전 ‘시간을 달려서’로 시작한 이들의 컬래버레이션 무대는 세븐틴 멤버들과 여자친구 멤버들이 둘씩 짝을 지어 고백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음악과 퍼포먼스에 담았다.
세븐틴은 ‘붐붐’, ‘아낀다’, ‘아주 NICE’의 무대를 선보였다. 세븐틴 특유의 칼군무를 소화함은 물론, 여자친구와의 러브스토리에 어울리는 표정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자친구 역시 ‘너 그리고 나’ 무대를 통해 청순하면서도 파워풀한 매력을 뽐냈고 세븐틴의 ‘아주 NICE’를 함께 불러 눈길을 끌었다.
남녀 아이돌 컬래버레이션의 옳은 예를 보였다. 이들은 서로의 음악을 잘 살려줄 수 있는 러브 스토리를 무대에 가미해 깨알 연기력과 퍼포먼스를 동시에 선보이며 호응을 얻었다.

◆ 샤이니 태민의 장악력

‘2016 MAMA’ 샤이니 태민
‘2016 MAMA’ 샤이니 태민
오로지 태민의 힘을 보여준 무대였다. 소속 그룹 샤이니의 멤버로서가 아닌, 솔로 아티스트 태민으로 ‘2016 MAMA’에 첫 참석한 그는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퍼포먼스로 오프닝을 장식했다.
두 곡을 연달아 선보인 태민은 그럼에도 지치지 않는 에너지로 관중들을 사로잡았다. 넓은 무대에 홀로 선 태민의 아우라가 시선을 집중시켰다. 특히 Mnet ‘힛 더 스테이지’에서 경연곡으로 선보인 바 있는 솔로곡 ‘굿 바이(Good Bye)’ 무대가 감탄을 자아냈다. 블랙 재킷의 앞섶을 풀어 헤치자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태민의 복근이 드러났다. 태민은 탄탄한 복근을 자랑함과 동시에 마치 잘 짜인 현대무용 공연을 보는 것 같은 안무 구성으로 감동을 더했다.
박자를 쪼갠 동작들과 태민의 표정 연기, 가창력 등의 요소가 한데 어우러져 역대급 무대를 탄생시켰다. 특히 솔로로 ‘MAMA’ 무대에 서는 것이 처음이었음에도 긴장한 기색 없이 무대를 장악해 놀라움을 더했다.

방탄소년단과 여자친구, 그리고 태민은 ‘2016 MAMA’에서 각각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녀 그룹상, 솔로상을 수상했다. 세븐틴 역시 월드 퍼포먼스상의 영광을 안아 명실공히 퍼포먼스돌 다운 위상을 자랑했다.

한편, 이 외에도 ‘2016 MAMA’에서는 팀발랜드와 에릭남, R&B 신성 갈란트 등의 글로벌 무대와 엑소, 트와이스, 아이오아이, 갓세븐, 몬스타엑스, 엔시티 127 등의 강렬한 퍼포먼스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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