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푸른 바다의 전설’ 스틸컷 / 사진=SBS 제공
‘푸른 바다의 전설’ 스틸컷 / 사진=SBS 제공
‘푸른 바다의 전설’의 뜨거운 인기 요인에는 두말할 필요 없는 한류스타인 전지현과 이민호의 힘이 크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영리하게도 두 사람의 비주얼을 한껏 이용했다.

전지현은 흥행작인 ‘엽기적인 그녀’(2001) 당시와 별반 다를 것 없는 비주얼로 인어 판타지를 구현했다. 지난 2월 출산했지만 여전한 미모와 몸매로 2030 여성들의 ‘워너비’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 중이다. 조선시대 설화집 ‘어우야담’에서 모티브를 얻은 ‘푸른 바다의 전설’은 사람이 된 인어 심청(전지현)과 냉혈한 사기꾼 허준재(이민호)가 얽히고설키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 드라마에서는 잘 다뤄지지 않았던 인어는 전지현을 만나 2016년 패셔니스타로 재탄생됐다. 조개껍데기로 만들어진 선글라스에 대형 조개껍데기 클러치백을 들은 인어의 모습은 신선했다.

‘푸른 바다의 전설’ 스틸컷 / 사진=SBS 제공
‘푸른 바다의 전설’ 스틸컷 / 사진=SBS 제공
이민호는 최면술, 마술, 변신에 능한 천재 사기꾼 허준재와 인어를 사랑한 조선시대 현령인 담령 역을 맡아 반전 매력을 발산중이다. 허준재일 때는 까칠하면서도 능청스럽다. 뛰어난 외모와 비상한 머리로 사기를 칠 때는 ‘뇌섹남’이지만 인어에 대한 알 수 없는 호기심과 이끌림으로 그를 보살펴 줄 때는 ‘따도남’이다. 또한 담령일 때는 묵직하지만 사랑꾼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이민호는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폭넓은 연기를 소화 중이다.

여기에 ‘푸른 바다의 전설’은 박지은 작가의 장기를 총집합시켰다. 사랑에 ‘올인’하는 인어와 사기꾼의 이야기로 아련하지만 애잔한 판타지로맨스에 정점을 찍었다. 세상 밖으로 나온 인어가 인간생활에 적응하는 모습으로 코믹함을 더했다. 육지로 올라온 인어가 음식을 마구잡이로 먹고 돈이 궁해 아이의 돈을 갈취하려다 오히려 혼쭐이 나는 모습은 유쾌하다.

‘푸른 바다의 전설’ 스틸컷 / 사진=SBS 제공
‘푸른 바다의 전설’ 스틸컷 / 사진=SBS 제공
세상물정 모르는 인어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들의 모습 역시 흥미롭다. 자신의 엄마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 자기 얼굴도 못보고 밤낮으로 일하고 있다는 아이의 말에 심청은 “근데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돈만 벌면 언제 행복하게 살아?”라고 말하는 장면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5회부터 심청은 허준재의 집에서 쫓겨나 서울에서 홀로서기에 나선다. 그러나 허준재는 그런 심청은 모습을 몰래 지켜보면서 인어에 대한 숨길 수 없는 마음을 드러낸다. 또한 눈이 오는 날 남산에서 만나기 약속한 두 사람의 모습이 그려지며 로맨스에 불을 지필 예정이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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