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일밤-진짜 사나이’ 캡처 / 사진제공=MBC
‘일밤-진짜 사나이’ 캡처 / 사진제공=MBC
‘진짜 사나이’가 3년 6개월여 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진짜 사나이’ 시즌2는 배우 김보성, 심형탁, 이시언, 성혁, 개그맨 허경환, 윤형빈, 가수 슬리피, 매드타운 조타 등이 출연한 상남자 특집 마지막 이야기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이 가운데 김보성의 ‘의리’ 정신이 빛났다.

‘의리맨’으로 불리는 김보성은 ‘진짜 사나이’를 통해 예상 외 허당 면모를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 날도 마찬가지였다. 팀 대항 섬멸전 훈련 중 팀장을 맡아 팀원들을 진두지휘하게 됐으나, 총의 안전띠를 풀지 못하는가 하면 시종일관 팀원들에게 의지만 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더했다. 상남자 특집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이시언은 흡사 ‘김보성시터’가 된 것처럼 그를 챙기다 결국 적군의 총을 맞고 전사했다. 그는 “우리 팀이 이기려면 김보성 대원을 먼저 처치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설상가상 수류탄을 잘못 던져 같은 팀 대원을 전사케 한 김보성은 ‘구멍 병사’의 정점을 찍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상대팀 팀장이었던 심형탁의 실수가 더 컸던 덕분에 김보성은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강평 시간 소감을 밝히게 된 그는 “마지막에 살아남았던 게 살아남은 게 아닙니다”라고 비장하게 운을 뗐다. 가상훈련이었지만, 전우들의 희생 끝에 얻은 승리에 팀장으로서 책임감과 동지애를 느낀 것.

‘일밤-진짜 사나이’ 캡처 / 사진제공=MBC
‘일밤-진짜 사나이’ 캡처 / 사진제공=MBC
김보성은 전우들의 배려에 언제나 감사하고 감동했다. 앞서 야전 취식 훈련 중 김보성은 자신의 조가 획득한 고추장과 맨 밥만으로 식사를 해결해야 했다. 김보성은 같은 조 심형탁과 맨 밥에 오직 고추장만을 비벼먹으면서도 불평하지 않았다. 오히려 “발그레라 발그레라 새하얀 내 마음과 순백의 심형탁 이병 마음속에”라는 내용의 시를 지으며 해맑은 모습을 보였다. 의지할 동료가 있다는 것만으로 기쁜 모습이었다. 또 다른 조에 속한 이시언과 슬리피 등이 교관 몰래 소시지 반찬을 나누어 주자, 새삼 전우애에 감탄을 금치 못하기도 했다.

김보성은 이날 “전우를 먼저 가게 한 다음에 살아남은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김보성의 이 한 마디가 바로 ‘진짜 사나이’가 시즌2를 방영하는 내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였을 터. 김보성의 ‘의리’ 정신이 국군 장변들의 강한 전우애를 빛내며, ‘진짜 사나이’의 두 번째 시즌을 마무리지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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