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리얼스토리 눈’ 포스터 / 사진제공=MBC
‘리얼스토리 눈’ 포스터 / 사진제공=MBC
‘리얼스토리 눈’에서 신문팔이 금녀 씨의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진다.

24일 방송되는 MBC ‘리얼스토리 눈’ 589회에서는 지난 6월 방송 후 20년 만에 가족과 마주한 성북동 신문팔이 금녀 씨를 다시 만나본다.

앞서 ‘리얼스토리 눈’은 성북동의 한 국수집 앞에서 30년간 허름한 옷차림으로 신문을 팔아 온 금녀 씨(59)의 이야기를 지난 6월 방송했다.

그는 명문대 국문학과 출신으로 수차례 신춘문예에 출품하며 교사와 작가를 꿈꾸던 문학소녀였지만, 교회에서 공짜 밥으로 끼니를 때우며 고시원 셋방을 전전하는 신세였다. 어떤 상처가 있는지 그 누구와의 대화도 거부한 채, 오로지 가족을 만날 날을 기다리며 신문을 팔아 억척으로 돈을 모아왔다. 이런 그녀의 유일한 바람은 20년 가까이 연락이 끊긴 가족을 찾는 것뿐이었다.

방송 이후 제작진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여인은 떨리는 목소리로 금녀 씨가 자신의 동생이라 밝혔다. 20년 전부터 연락이 끊겨 생사조차 알 수 없었지만, 언니는 지갑 속에 앳된 금녀 씨의 사진을 고이 간직하고 있었다.

착하고 성실할 뿐만 아니라 명문대까지 졸업한 막내 동생 금녀 씨는 집안의 자랑거리였다. 그랬던 동생이 길거리에서 신문을 팔아 생활비를 버는 모습을 영상으로 본 언니는 터지는 울음을 참지 못했다.

언니는 동생을 만나기 위해 부산에서 서울까지 한걸음에 달려왔다. 마침내 자매는 20년 만에 눈물의 재회를 했다. 언니를 통해 들은 금녀 씨의 사연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그런데 19년 만의 재회의 기쁨도 잠시, 금녀 씨는 돌연 언니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만다. 금녀 씨는 뒤늦게 접한 둘째 오빠의 사망 소식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했다. 언니에게 자신을 보러 올 필요가 없었다며 모진 말을 내뱉기까지 한다.

동생의 가시 돋친 말과 계속되는 고집에 언니는 결국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겨울이 다가오는 성북동, 금녀 씨는 다시 국수집 앞에 홀로 남겨졌다. 그녀는 근처 찻집에서 키우는 개가 자신의 마음을 달래줄 유일한 친구라고 했다. 그녀는 대체 어떤 사연이 있기에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가족을 등지고 홀로서기를 택했을까?

30년간 거리를 떠돌다 19년 만에 찾은 가족을 거부할 수밖에 없는 금녀 씨의 진짜 이야기를 24일 오후 9시 30분 ‘리얼스토리 눈’에서 만나본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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