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가수, 예능인, 탤런트. 이 단어들을 이름 앞에 붙였을 때 모두 어색함이 없다면, 연예인으로 성공한 인물임에 분명하다. 자칭 ‘우주 대스타’ 김희철 역시 그렇다. 만능 엔터테이너로 알려진, 김희철의 프로필을 다시 써 본다.

◆ 소속: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슈퍼주니어 김희철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슈퍼주니어 김희철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김희철이 지난 20일부터 각종 음원차트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록밴드 버즈의 보컬 민경훈과 컬래버레이션한 신곡 ‘나비잠’을 통해서다.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의 고정 패널로 인연이 닿은 두 사람의 합작품 ‘나비잠’은 22일 현재까지 멜론, 지니, 벅스, 소리바다, 네이버 뮤직 등 음원차트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나비잠(스위트 드림)’은 마이너 록 발라드 곡이다. 김희철이 작사를 맡아 눈길을 끈다. 민경훈의 호소력 짙은 보컬에 김희철의 미성이 어우러져 하모니를 이룬다. 김희철의 재발견이다.

김희철은 데뷔 12년차 아이돌 슈퍼주니어 멤버이다. 슈퍼주니어는 11인조 그룹으로, 퍼포먼스가 주를 이루는 팀 무대에서 멤버 개개인의 보컬을 뽐내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김희철 역시 그랬다. 그렇기에 다양한 시도를 꾀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동료이자 절친한 사이인 기타리스트 김정모와 듀엣으로 뭉쳐 음반을 냈다. 지난 2011년 M&D(미아리&단계동)이라는 팀명으로 발표한 미니앨범 ‘가내수공업’이 그 첫 시작. 김희철은 M&D에서도 작사 및 보컬 실력을 뽐내며 가수로서의 역량을 드러냈다.

그의 꾸준한 음악 활동이 대중에 통한 순간. ‘나비잠’으로 음원차트 1위를 거뒀다는 소식을 들은 김희철은 “음원세대가 아니라 음원으로 1등을 했다는 게 너무 기쁨니다”라면서 “경훈이랑 한참 이야기하다 ‘경훈아, 형이랑 노래 해줘서 고마워’라고 했더니, 경훈이 특유의 무덤덤한 톤으로 ‘형 노래 잘하는데 왜’라는 말에 눈물이 핑 하고 도네요”라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 데뷔: 2005년 KBS2 성장드라마 ‘반올림2

‘꽃할배 수사대’ 김희철 / 사진제공=tvN
‘꽃할배 수사대’ 김희철 / 사진제공=tvN
김희철의 데뷔작은 드라마다. 연예계 첫 발을 뗀 건 연기자로서였다. 2005년 청소년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반올림2’에서 그는 백진우 역을 맡았다. 당시 순정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독보적인 비주얼로 여학생 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얻었다.

이후 슈퍼주니어로 가수 데뷔한 후에도 김희철의 연기 활동은 꾸준히 이어졌다. MBC 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로 4차원 꽃미남 이미지를 구축한 그는, 2006년 SBS ‘불량 가족’으로 금발의 불량 삼촌 공민 역을 맡아 독특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2014년 tvN ‘꽃할배 수사대’를 통해 이순재, 변희봉, 장광 등 대선배들과 호흡하기 까지, 그가 출연한 드라마 및 영화는 10여 편에 달한다. 미니시리즈는 물론, 시트콤, 주말드라마 등 장르를 오가며 연기 활동을 펼쳤다.

2007년에는 애니메이션 영화 ‘앨빈과 슈퍼밴드’ 한국어 더빙으로 목소리 연기까지 도전했다. 뿐만 아니라 남다른 인맥으로 SBS ‘상속자들’. 영화 ‘굿바이 싱글’ 등에 카메오로 출연하는 등,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며 얼굴 도장을 찍었다.

◆ 히트작: MBC ‘라디오스타’, MBC에브리원 ‘주간 아이돌’, JTBC ‘아는 형님’

‘아는 형님’ 김희철 / 사진=JTBC 제공
‘아는 형님’ 김희철 / 사진=JTBC 제공
김희철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탁월한 예능감이다. 현재 인기 예능프로그램으로 손꼽히는 ‘아는 형님’에서 ‘돌+아이’를 담당하는 그는 거침없는 입담으로 모든 게스트들을 쥐락펴락한다. 매회 레전드를 경신하는 김희철의 애드리브에 ‘아는 형님’의 인기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대중이 가장 익숙하게 생각하는 그의 모습 중 하나가 예능 프로그램 MC로서의 김희철이다. 그는 2010년 독한 예능의 선두주자 ‘라디오스타’ MC로 활약하며 ‘MC계의 탈 아이돌’을 이뤄냈다. 함께 MC로 분했던 독설가 김구라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 ‘4차원 매력’과 ‘뻔뻔함’이 결합된 예능감 덕분이었을까? 군 제대 후 첫 복귀작으로 그가 택한 것은 JTBC ‘독한 혀들의 전쟁-썰전’이었다.

돌발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는 유연한 대처 능력 덕분에 각종 음악 방송 프로그램이나 연말 시상식 무대 진행도 여럿 맡았다. 이 같은 능력은 SBS 라디오 ‘영스트리트’를 통해 수년간 생방송을 이끌어본 경험에서 비롯됐다. 최근에는 잠시 방송을 쉬었던 정형돈 대신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 MC를 맡기도 했는데, 연예계 마당발다운 인맥으로 다수의 후배 아이돌들과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재미를 더했다. 최근에는 채널A ‘싱데렐라’와 JTBC ‘팬텀싱어’ MC로 합류, 프로 MC라는 타이틀을 얻기에 손색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프로페셔널 연예인 김희철의 활약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라는 말은 김희철에게 제격인 듯 하다. 알려진 김희철 뒤에 아직 숨겨진 매력이 분명 있을 터. 이제, 우리가 모르는 김희철이 궁금해진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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