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 김사부’ 캡처 / 사진제공=SBS
‘낭만닥터 김사부’ 캡처 / 사진제공=SBS
SBS ‘낭만닥터 김사부’ 5회 2016년 11월 21일 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강동주(유연석)는 장기태(임원희)를 통해 김사부(한석규)가 부용주임을 확인하고, 돌담병원에 남기로 한다. 환자가 몰려와 동주도 수술을 맡게 되고, 수술 중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되지만 김사부의 도움으로 무사히 수술을 끝낸다. 송현철(장혁진)은 동주를 이용해보라는 도윤완(최진호)의 말에 돌담병원으로 가고, 같이 간 도인범(양세종)은 윤서정(서현진)을 찾아간다. 김사부와 마주한 현철은 신회장(주현)이 재단 이사장임을 말하며, 수술을 하지 말라고 한다.

리뷰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 때문에 오더리(병원 일을 돕는 도우미)일을 하면서라도 돌담 병원에 남아 있기로 한 서정에게 김사부는 잔인하리만큼 ‘오더리’ 취급만 한다. “너는 오더리잖아. 오더리는 오더리 수준에 맞는 일이나 해야지” 의사인 서정에게 수시로 오더리임을 인지시키는 김사부다. 또 김사부가 뛰어난 의사, 전설의 부용주라는 정체를 알고, 그에게 배우고자 하는 마음에 돌담 병원에 남기로 한 동주에게 김사부는 왜 아직도 있느냐는 핀잔뿐이었고, 바쁜 상황에도 동주에게 환자에 대한 틈을 내주지 않았다.

소위 요즘 말로 팩트 폭격기가 따로 없다. 군말 않고 오더리의 일을 하고 있는 서정에게는 물론이고, 이제 좀 덜 부딪히려나 싶던 동주에게도 여전했다. 수술 중 죽은 환자의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는 동주에게 못하겠으면 하지 말라고 하기도 한다. 결국 정신을 차린 동주가 다시 수술을 진행하게 되고, 김사부로 도움을 주긴 했지만 말이다. 동주는 또 김사부에게 대들지만, 언제나 그랬듯 김사부는 동주를 반박조차 할 수 없게 만들고 동주의 화만 돋울 뿐이었다. 사사건건 원칙을 운운하며 자신을 보호했던 동주는 환자의 병력을 파악하지 않고 급히 수술에 임했다. 그런 동주에게 김사부는 상황에 따라 변하는 건 원칙이 아닌 궤변이라 말한다. 김사부가 부용주임을 알게 되자 마치 콩깍지가 씐 듯 변해버린 이번 회 초반 동주의 눈빛을 떠올릴 수 있었을 것. 상황에 따라서 원칙이 변해버린 동주에게 무시와 조롱, 경멸과 쌍욕 밖에 줄 것이 없다는 김사부의 말은 시원하면서도 뜨끔하기까지 하다.

김사부의 팩트 폭격이 이어지면 끝까지 반박할 힘을 잃어버린 동주처럼, 세상을 향한 ‘낭만닥터 김사부’의 대사들은 세상을, 우리를 뜨끔하게 한다. 그래서 무엇이 중요한가. 비단 여기에 등장하는 의사들에게만 적용되는 말들이 아님을 우리는 안다. ‘출세를 위해서라면 양심도 생명도 이해타산에 밀려 버리는 시대’ 극 초반 동주의 내레이션 역시 어딘가 닿을 팩트 폭격기가 되길 바라며.

수다포인트
-장과장, 사직서는 찢었으나 김사부 정체를 말한 건 아니다.(쉿)
-“멜로 하면 안 되나” 한 마디로 오늘의 멜로 분량 다 한 동주
-모처럼 쉬는 날 가족이랑 수족관 간다는 인수(윤나무)를 꼭 그렇게 데려가야만 속이 시원했냐!

김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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