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 ‘퐁당퐁당 러브’ 포스터 / 사진제공=마음의 소리 문화산업전문회사, 김종학프로덕션, MBC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 ‘퐁당퐁당 러브’ 포스터 / 사진제공=마음의 소리 문화산업전문회사, 김종학프로덕션, MBC
웹드라마가 지상파TV와 손을 잡았다. 웹드라마가 변화한다.

지난 7일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가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첫 공개됐다. 하루 만에 300만 뷰에 도달하며 빠르게 화제를 모은 ‘마음의 소리’는 공개 일주일 만에 1000만 뷰에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기존에 공개됐던 여느 웹드라마보다 빠른 성장세긴 하지만 ‘마음의 소리’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웹드라마는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중국 소후닷컴 및 소후TV를 통해서 공개돼 3주 만에 1000만 뷰를 돌파했던 웹드라마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가 지난 10월 4부작 드라마로 재편집, 국내에 상륙했다. 기본 미니시리즈보다 짧은 회차 속에서 늘어짐 없는 쫀쫀한 전개와 신선한 스토리는 화제를 모았다. 열기에 힘입어 지난 14일부터는 20부작 원작이 곰TV와 네이버 N스토어, 카카오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지난 2015년 MBC가 자체제작한 ‘퐁당퐁당 러브’ 역시 대중성 측면에서 단연 최고의 웹드라마. 웹을 통해 선 공개된 이후 올해 2월 MBC 설 특집으로 전파를 탔다. 시간이 흐름에도 웹드라마 전문 사이트 컨스TV에 따르면 ‘퐁당퐁당 러브’는 주간·월간 순위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웹드라마는 회차와 러닝 타임이 짧으니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온라인 공개라는 지점에서 색다른 주제로 다양한 입맛을 맞출 수 있어 제작진과 대중 모두의 갈증을 해소해준다. 연기적인 부담이 비교적 적으니 신예나 연기를 꿈꾸는 아이돌들의 등용문이 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이렇게 제작된 웹드라마들이 점차 지상파와 공존하는 모양새를 보인다. 국내에서는 공개된 적도 없는 작품이 입소문을 타다가 우연히 기회를 얻어 지상파에 안착하는 경우(‘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도 있고, 방송사가 기존의 사고에서 벗어나 색다른 시도를 위해 직접 발을 벗고 나서는 경우(‘퐁당퐁당 러브’·‘마음의 소리’)도 있다. 상황이 어찌됐든 단순 화제성을 넘어 완성도 높은 극이 만들어진다는 방증이자 웹드라마의 입지와 타깃층이 넓어지고 있다는 증거다.

최근 ‘마음의 소리’는 KBS에서 편성을 확정 지었다. 제작진은 여타 웹드라마와 달리 웹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에피소드를 추가해 편집한다고 밝혔다. 웹에서는 화제성이 짙은 에피소드 형식의 영상이라면, 지상파에서는 스토리에 더 집중하겠다는 것.

웹드라마는 무작정 생성을 넘어 진화하고 있다. 박지종 대중문화평론가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아이디어가 많아지며 다양한 형태의 웹드라마가 만들어졌다. 그것들의 질적 측면, 시장성, 활용도 등이 높다고 판단되며 지상파TV까지 넘어오게 됐다”고 해석하며 “현재는 웹드라마의 시장 자체가 커지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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