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윤아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윤아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인생작’을 꿈꿨고, 그렇게 됐다. 소녀시대 윤아가 ‘더 케이투’로 스타성은 물론 연기력까지 입증하며 차세대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바로 차기작 촬영에 돌입하며 연기자로서 단단한 입지까지 굳힌다.

윤아는 12일 종영하는 tvN ‘더 케이투’(극본 장혁린, 연출 곽정환)에서 유력한 대선 주자의 숨겨진 딸인 고안나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고안나는 어릴 적 트라우마로 인해 세상과의 소통을 거부하는 인물이다. 자신과 아빠인 장세준(조성하)을 못 만나게 하는 최유진(송윤아)에 대한 분노를 지니고 있지만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해 그 안에는 어린아이가 살고 있다. 라면 하나를 끓여 먹으면서 세상을 다 가진 표정을 짓다가도 분노로 얼룩졌다. 그간 윤아에게서 볼 수 없는 얼굴이었다.

윤아는 지난 2008년 방송된 KBS1 ‘너는 내 운명’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당당한 캔디의 모습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작품에서 윤아는 밝고 쾌활하면서도 청순한 면모를 선보였다. 그러나 고안나는 밝기만 한 인물은 아니었다. 깊은 아픔을 지닌 복합적인 캐릭터였다. 베테랑인 송윤아와 대립해야 하는 만큼 윤아의 연기력이 관심을 모았다.

윤아는 고안나의 매력을 온전히 드러냈다. 은둔형 외톨이로 살아가는 그는 김제하로 인해 닫힌 마음을 열고 성장했다. 엉망진창이 된 몰골로 바르셀로나 거리를 헤집고 다니며 강렬한 모습을 선보인 윤아는 미모보다는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려는 모습으로 호평을 받았다. 송윤아와 맹렬히 대립할 때도 이질감은 없었다. 윤아는 앞선 작품들과 다른 모습으로 연기적인 성장을 선보였다.

이 기세를 몰아 윤아는 곧바로 차기작을 택했다. 바로 임시완과 함께 ‘왕은 사랑한다’를 선보이는 것. 윤아는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욕망을 그린 격정 멜로 사극인 ‘왕은 사랑한다’에서 왕산 역을 맡았다. 왕산은 고려 제일의 거부 종실 제후 영인백의 외동딸로 탄성을 자아내는 아름다운 자태로 두 남자를 사로잡지만 이들의 관계를 파국으로 이끄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왕은 사랑한다’는 윤아의 국내 사극 첫 주연작이다. 앞서 중국 드라마 ‘무신조자룡’에서 안정적인 사극 연기로 100억뷰를 돌파라는 신기록을 세우며 대륙여신에 등극한 윤아의 또 다른 모습을 기대케 한다. 제작사 측은 위태로운 삼각 멜로의 중심에 서 있는 아름답고 생동감 넘치는 왕산과 닮은 윤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더 케이투’로 기대 이상의 기량을 드러냈던 윤아. 이 같은 호평이 ‘왕은 사랑한다’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왕은 사랑한다’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팩션 멜로 사극이다. 내년 상반기 방송예정이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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