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살림하는 남자들’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2 ‘살림하는 남자들’ / 사진=방송 화면 캡처
각양각색 살림하는 남자들의 일상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8일 KBS2 ‘살림하는 남자들’이 첫 선을 보였다. 프로그램은 여섯 남자 김승우·김정태·봉태규·문세윤·김일중·하태권이 나름의 방식으로 살림을 한 뒤, 함께 그 모습을 보며 대화를 나누는 ‘살림기 관찰예능’이다.

앞서 ‘살림하는 남자들’은 파일럿 방송을 건너뛰고 곧바로 정규 편성돼 놀라움을 자아냈던 바. 그 이유가 있었다. ‘살림’이라는 공통주제로 뭉친 남자들의 일상과 공감대가 웃음과 감동을 자아낸 것. 여기에 더해진 사랑꾼들의 면모는 설렘을 유발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은 스튜디오에 모인 여섯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첫 만남부터 디스전이 벌어지며 웃음을 자아냈다. “3년 만에 KBS 예능으로 돌아왔다”는 김승우의 말에 김일중은 “’승승장구‘ 말아먹고 처음인건가?”라고 말했고, 발끈한 김승우는 “KBS 출신 아니지 않나?”며 프리랜서를 선언한 김일중을 공격했다.

자연스럽게 결혼생활과 가정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봉태규는 돈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스몰웨딩을 했던 과거를 털어놨고, 김정태는 작은 웨딩드레스 안에 부인을 밀어 넣었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진 VCR에서는 멤버들의 본격 살림기가 그려졌다. 마트에서 시식으로 배를 채우는 김승우의 모습이 공개됐다. 스튜디오의 남자들은 “저러고 있으니 동네 아저씨 같다” “시식만 하고 먹튀를 하는 거냐”며 제각각 한 마디씩 거들었다.

살림 1.5년차 봉태규의 살림기도 이어졌다. 그는 아이를 위한 이유식 큐브를 만들었다. 유기농 재료를 손질하는가 하면 요리와 설거지를 동시에 하고, 재료에 따라 도마를 달리 쓰는 베테랑 주부의 모습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하태권은 지극한 아내 사랑을 보여줬다. 아침잠이 많은 아내를 위한 아침상 차리기에 나선 것. 무엇보다 냄비를 가스레인지에 올리면서도 아내가 깰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했다.

다시 스튜디오로 돌아온 남자들은 아내의 임신 시기를 회상하며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고, 김승우는 첫 방송을 기념하기 위해 즉석에서 요리를 했다. 특히 인스턴트 재료를 활용해 공감 불가의 요리를 만들어 멤버들의 의심과 질타를 한 몸에 받았다.

이날 ‘살림하는 남자들’ 첫 방송은 스튜디오와 VCR 영상이 적절하게 교차 편집돼 지루함을 느낄 새 없이 흘러갔다. 반전 살림꾼, 사랑꾼들의 모습은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가 됐다. 봉태규는 아내가 요리하는 자신의 모습을 귀엽다고 칭찬할 것을 상상하며 기뻐했고, 하태권은 아침잠이 많은 아내를 위해 아침밥을 차리는 일상을 공개해 남자들의 질투를 받았다.

흔한 관찰 예능에서 더 나아가 토크쇼와 먹는 방송까지 꾹꾹 눌러 담은 ‘살림하는 남자들’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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