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쇼핑왕 루이’ 방송화면 캡처
사진=MBC ‘쇼핑왕 루이’ 방송화면 캡처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 11회 2016년 10월 27일 목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루이(서인국)는 복실(남지현)의 뒤에서 복실을 지켜본다. 루이는 매일 같이 복실의 곁에 머물지만, 복실 곁에 있는 중원(윤상현)의 존재를 알고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부산으로 내려간다. 부산에 내려간 루이는 라면을 먹고있던 복남(류의현)을 발견하고 복남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복남을 잡으려하다가 루이는 다시 머리를 부딪치고 또다시 기억을 잃는다. 다시 거지가 된 루이를 복실은 다시 발견한다.

리뷰
저금통에 쌓여가는 동전만큼 쌓여가는 두 사람의 애틋함. 루이가 불판 위의 500원을 망설임 없이 집었을 때 이를 바라보기만 했던 중원의 모습처럼. 루이는 복실을 향해 계단을 오르는 중원을 모습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바로 코앞에 두고 만나지 못하는 관계가 되어버린 루이와 복실. 차라리 눈에 보이지 않으면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루이는 복실을 정리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복실이 없는 곳으로 도피했다.

복실을 정리하기 위해 떠난 여행 이것만, 결국 루이가 도착한 곳은 복실과의 추억이 남아있는 부산. 부산의 풍경 하나를 보면 복실의 얼굴이 열 번씩 떠오르니. 루이의 부산 여행을 ‘정리’라고 보기엔 꽤 어폐가 있다. 그리고 우연히도 모든 것을 정리하기 위해 떠난 루이의 부산여행은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됐다. 바로 죽은 줄만 알았던 복남의 등장이 그 시작이다.

죽은 줄만 알았던 복남의 등장으로 루이와 복실의 관계 회복은 거의 확실해졌다. 아니, 거의 확실해졌었다. 루이의 기억상실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밥을 먹듯이 자주 도지는 루이의 기억상실. 흔히 드라마에서 쓰이는 기억상실이 한 사람에게 두 번이나 일어나다니. 진부할법도 한데, 진부하기보다 앞의 이야기가 기대되고 특별해 보이는 이유는 ‘루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힘 때문일까. 도돌이표처럼 다시 시작된 루이와 복실의 시간. 처음으로 돌아간 두 사람은 앞으로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될까.

처음 만난 영애(김보연)에게도 악역인 백선구에게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주인공의 등장은 굉장히 드물다. 사랑받을 수 받게 없는 여자 고복실. 루이가 다시 기억상실이 되었음에도 걱정이 되지 않는 이유는 루이가 당연히 고복실을 사랑할 것이라는 확신이 모두에게 있기 때문이다. 복남을 찾기 위해 중요해진 루이의 기억 되찾기. 이번에야말로 루이의 기억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될까.

수다 포인트
-백마리의 머릿속에 존재하지 않는 기호 4번 똥쟁이
-경찰 아저씨…베스트 그림 그려진 티셔츠 입지 마세요…
-기억상실 중독자 루이

함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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