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서인국 / 사진=tvN 제공
서인국 / 사진=tvN 제공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과하지 않다.

가수 겸 배우 서인국이 수목 로코 전쟁 속에 ‘쇼핑왕 루이’를 당당히 왕좌에 올려놓았다. 지난 26일 방송된 MBC ‘쇼핑왕 루이’가 10.2%의 시청률을 기록, SBS ‘질투의 화신’을 따라잡아 동시간대 시청률 공동 1위를 차지했다(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

서인국은 극중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사랑스러움으로 무장한 루이 역을 맡아 인기 몰이 중이다. 루이는 할머니 일순(김영옥)의 과보호 하에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왔으나, 불의의 사고로 기억상실에 빠진 뒤 우연히 만난 복실(남지현)과 사랑에 빠지게 된 인물이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설정이지만, 서인국이 연기하면 다르다. 화초남 뒤에 자유를 꿈꾸는 청년이 있었고, 해맑은 순수함 뒤에 사랑하는 이를 지켜주겠다는 강단이 있었다. 서인국이 이 자리에 오기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온 덕분이다.

‘응답하라 1997’ 서인국 / 사진제공=tvN
‘응답하라 1997’ 서인국 / 사진제공=tvN
◆ ‘응답하라 1997’, 국민 츤데레가 되다

가수 서인국을 배우로 재발견하게 해준 작품은 단연 tvN ‘응답하라 1997(이하 응칠)’이다. 서인국은 극중 윤윤제 역을 맡아 입에 착 달라붙는 사투리 연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소꿉친구 성시원(정은지)을 짝사랑해, 그를 남몰래 챙기는 ‘현실 남자 사람 친구’의 모습이 특히 여심을 설레게 했다. 서인국은 이후 이어진 ‘응답’ 시리즈 남자 주인공들의 ‘츤데레’ 매력을 이끈, 원조 ‘국민 츤데레 남’이기도 하다.

‘주군의 태양’ 서인국 / 사진제공=SBS
‘주군의 태양’ 서인국 / 사진제공=SBS
◆ ‘주군의 태양’, 하나뿐인 보디가드

‘응칠’의 성공이 ‘반짝’이 아니었다는 것을, 서인국은 SBS ‘주군의 태양’을 통해 증명했다. 극중 서인국은 주중원(소지섭)이 운영하는 쇼핑몰 보안 팀장 강우 역으로, 태공실(공효진)의 곁을 지켰다. 그는 주목받지 못하고 살아왔던 태공실의 내면을 가장 먼저 알아봐 준 인물이었다. 서인국은 강단있고 반듯한 강우를 통해 ‘성숙한 어른 남자’의 매력을 뽐냈다.

‘고교처세왕’ 서인국 / 사진제공=tvN
‘고교처세왕’ 서인국 / 사진제공=tvN
◆ ‘고교처세왕’, 어른과 소년을 오가다

서인국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력이 돋보인 작품이다. tvN ‘고교처세왕’에서 그는 10세 연상의 형을 대신해 한 기업의 본부장 자리에 오르게 된 고등학생 민석 역을 맡았다. 성인과 학생미성년자를 오가는 캐릭터 설정 속에서 서인국은 밸런스를 맞춘 연기력으로 호평을 얻었다.

‘왕의 얼굴’ 서인국 / 사진제공=KBS2
‘왕의 얼굴’ 서인국 / 사진제공=KBS2
◆ ‘왕의 얼굴’, 서인국의 광해

KBS2 ‘왕의 얼굴’은 서인국의 첫 사극 주연작이다. 서인국이 맡은 조선의 광해군은 앞서 수많은 작품에서 다뤄왔던 인물이기에, 서인국이 연기할 광해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존재했다. 그러나 서인국의 연기가 우려를 기대로 바꿨다. 그는 세자 시절 광해에 초점을 맞춘 극의 흐름에 따라 서인국만의 광해를 표현, 시대와 장르를 가리지 않는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너를 기억해’ 서인국 / 사진제공=KBS2
‘너를 기억해’ 서인국 / 사진제공=KBS2
◆ ‘너를 기억해’, 장르 연기의 시작

서인국의 재발견이었다. KBS2 ‘너를 기억해’에서 서인국이 맡은 역할은 천재 프로파일러 이현. 마치 셜록 홈즈를 연상케 하는 비상한 추리력과 분석력이 서인국의 표현력과 만나 빛을 발했다. 서인국의 분명한 발음과 편안한 발성, 그리고 특유의 감정 표현이 비운의 사연을 가진 천재 이현을 완벽히 그렸다는 평을 얻었다.

’38사기동대’ 서인국 / 사진제공=OCN
’38사기동대’ 서인국 / 사진제공=OCN
◆ ‘38 사기동대’, 사기 캐릭터의 탄생

OCN ‘38사기동대’는 통쾌한 스토리와 서인국이 매력이 어우러져 호평을 얻은 작품이다. 서인국은 극중 사기가 일상인 사기꾼 양정도 역을 맡아 현대판 홍길동의 매력을 뽐냈다. 강자에 강하고 약자에 약한 홍길동과 사기꾼이 만난 양정도라는 캐릭터를 통해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 차세대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났다.

‘쇼핑왕 루이’로 다시 한 번 배우 서인국을 굳혔다. 다수의 작품에서 각기 다른 인생사를 가진 캐릭터를 소화하며 쌓은 서인국의 연기 내공이, 앞으로 또 어떤 캐릭터와 만나 빛날지 기대가 모아진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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