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 포스터/사진제공=스튜디오 드래곤
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 포스터/사진제공=스튜디오 드래곤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시청률을 이끄는 드라마’가 될 수 있을까?

MBC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이하 캐리어)’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9회까지 방송된 이 시점, 시청률 10%를 돌파한 기록이 단 하루도 없다(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 전작 ‘몬스터’가 50부작이나 되는 긴 호흡에도 14.1%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것에 비해 초라하다.

방송 초반 ‘캐리어’는 주진모, 최지우, 전혜빈, 이준 등의 주연 배우는 물론 진경, 장현성, 배누리 등 신 스틸러들의 호연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여기에 노숙 소녀 살인 사건을 큰 틀로 현대 사회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법정 에피소드를 더해 ‘웰메이드 드라마’로 자리매김하는 듯 했다. 실제 첫 방송 당시 기록했던 6.9%의 시청률을 방송 6회만에 9.6%로 끌어올리기까지 했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 최지우, 주진모, 이준 스틸컷 / 사진제공=스튜디오 드래곤
‘캐리어를 끄는 여자’ 최지우, 주진모, 이준 스틸컷 / 사진제공=스튜디오 드래곤
그러나 ‘캐리어’에 위기가 닥쳤다. 다소 부진해진 스토리 전개와 납득하기 어려운 주진모-최지우-이준의 삼각 관계 등이 ‘캐리어’의 한계로 작용한 것. ‘캐리어’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이후 다시 7~8%대 시청률로 하락, 현재 한 풀 꺾인 추이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지난 25일에는 야구 중계 방송의 여파로 결방되기까지 했다. 이날 동시간대 방송된 드라마는 KBS2 ‘우리집에 사는 남자(이하 우사남)’가 시청률 1위를 차지했고,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가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첫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10%를 넘기며 1위 자리에 오른 ‘우사남’과 초반 시청률 약세에 혹평을 들어왔던 ‘달의 연인’이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가운데, ‘캐리어’의 입지가 좁아졌다.

‘캐리어’의 종영까지 남은 회차는 7회. 약 4주 가량의 시간은 ‘캐리어’가 방송 초반 시청자들에 전했던, 무겁지 않은 동시에 한없이 가볍지도 않은,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갖춘 법정 로맨스로 돌아오기 충분한 시간이다. 이제, ‘캐리어’에 반전이 필요하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