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매주 월, 화요일 TV 속에서 공감을 불러일으킨 술친구를 떠나보낼 때가 왔다.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가 지난 25일 종영했다. ‘혼술남녀’는 지난 9월 첫 방송해, 최고 시청률 4.4% 돌파, 평균 시청률 3%대를 유지(닐슨코리아 기준, 이하 동일)하며 케이블채널 심야 시간대 드라마로서 동시간대 1위를 사수하는 선전을 보였다.

‘혼술남녀’는 서로 다른 이유로 혼술하는 노량진 강사들과 공시생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혼술’, ‘혼밥’이 열풍인 이 시대 청춘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혼술남녀’ 캡처 / 사진제공=tvN 방송화면
‘혼술남녀’ 캡처 / 사진제공=tvN 방송화면
‘혼술남녀’ 신드롬의 일등공신은 단연 배우들의 몫이다. 주연배우 하석진과 박하선은 각각 스타강사 진정석과 초짜강사 박하나 역을 맡았다. ‘고퀄리티 쓰레기’라는 별명을 가진 진정석과 남을 도우는 일에 앞장서는 박하나의 케미스트리는 두 배우의 열연으로 더욱 빛났다. 하석진은 남을 무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남몰래 박하나를 위해주었던 진정석의 ‘츤데레’ 매력을 자신의 스타일로 소화해 ‘밉지 않은 진상’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박하나 역시 ‘혼술남녀’를 통해 다시 한 번 코믹 연기의 여왕으로 거듭났다.

‘혼술남녀’ 캡처 / 사진제공=tvN 방송화면
‘혼술남녀’ 캡처 / 사진제공=tvN 방송화면
두 사람과 삼각관계를 형성한 직진 연하남 공명의 연기도 빛을 발했다. 공명은 진정석의 동생이자 박하나를 짝사랑하는 진공명 역을 맡아 노량진 강사들의 이야기와 또 자신이 속한 공시생들의 이야기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호연했다. 훤칠한 키와 훈훈한 비주얼로 여심을 사로잡았음은 물론이다.

공시생 역을 맡은 샤이니 키와 김동영, 다이아 정채연도 빼놓을 수 없다. 키는 특히 “띠로리” 등의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제대로 된 사투리 연기를 선보였다. 표준어로 된 대본을 직접 사투리로 수정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김동영 역시 궁상과 진지함을 오가며, 친구들 사이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재자 역할을 했다. 다이아 정채연은 ‘노량진 핵미모’이자 ‘핵비호(감)’으로 “노량진까지 왔으면 공부나 하시지”라는 말이 트레이드 마크인 정채연 캐릭터의 냉정하면서도 속 깊은 면모를 실감나게 그려냈다.

‘혼술남녀’ 캡처 / 사진제공=tvN 방송화면
‘혼술남녀’ 캡처 / 사진제공=tvN 방송화면
왈가닥 영어강사 황진이, 황우슬혜와 성대모사의 대가 민교수 역을 맡은 민진웅 역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쿨함과 소심함을 오가면서도 항상 박하나를 “물심양면 돕겠다”는 다짐으로 귀여운 매력을 뽐낸 황우슬혜는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연기로 극에 웃음을 더했다. 민진웅 역시 학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성대모사를 펼친다는 극중 설정 하에 홀로 치매를 앓고 있는 모친을 모시고 있었다는 가슴 아픈 사연을 실감나는 연기로 표현해 몰입도를 높였다. 원장 역을 맡은 김원해는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력으로 이 모든 강사들을 아울러 완벽한 합을 이뤄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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