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JTBC ‘한끼줍쇼’ 포스터 / 사진제공=JTBC
JTBC ‘한끼줍쇼’ 포스터 / 사진제공=JTBC
강호동이 ‘스승’ 이경규와 함께 식구를 찾아 떠난다.

강호동은 19일 첫 방송 되는 JTBC ‘한끼줍쇼’ MC로 나선다. ‘한끼줍쇼’는 대한민국 평범한 가정의 저녁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신개념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경규와 ‘한끼줍쇼’의 MC로 발탁된 강호동은 시청자의 집을 찾아가 저녁을 함께 나누며 ‘식구(食口)’가 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한끼줍쇼’는 ‘아는형님’ ‘마리와 나’ ‘쿡가대표’ ‘천하장사’에 이어 강호동이 출연하는 5번째 JTBC 예능이다. CJ E&M이 제작한 tvN ‘신서유기’ 올리브TV ‘한식대첩4’까지 포함하면 7번째 비지상파 프로그램 출연이다. 그가 과거 지상파 예능만 고집했던 것과는 상당히 달라진 행보다.

이러한 강호동의 변화는 비지상파 채널의 성장에 기반을 둔다. JTBC와 CJ E&M이 선보이는 콘텐츠들은 이미 지상파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콘텐츠의 힘을 바탕으로 강호동은 이전까지 지상파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포맷과 소재에 부담 없이 도전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열린 ‘아는 형님’ 제작발표회에서 “방송인으로서 환경이 어떻게 됐던 어떤 공간이든 오로지 기쁨과 재미를 줄 수 있을까에 대해서만 고민한다. 그것이 내 역할”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강호동의 변화는 프로그램 내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종편과 케이블 채널에 진출하면서 강호동은 본인이 중심에 서야 한다는 부담을 덜었다. ‘아는 형님’과 ‘신서유기’에서 강호동은 후배들의 하극상에 일부러 져줄 줄 아는 유연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재미를 만들고 있다. ‘한끼줍쇼’에서는 아예 이경규에게 일인자 자리를 내어 줬다.

과거 강호동은 프로그램 선두에서 출연진들을 강력한 카리스마로 이끄는 스타일을 고수했지만, 일반인들을 만날 때만큼은 자세를 숙였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자세를 낮추고 본인이 먼저 다가갔다. 이는 강호동의 매력이자 그 누구나 SBS ‘스타킹’에서도 그랬고, KBS2 ‘1박 2일’에서도 그랬다. 현재 그가 진행 중인 ‘한식대첩4’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식대첩’의 강호동은 일반인과 다를 바 없는 한식 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경연을 앞둔 그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한끼줍쇼’는 강호동의 장점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란 점에서 기대가 크다. 강호동 특유의 친근함이 시청자 집의 현관문을 열고, 그들과 저녁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예능 트렌드를 선도하는 곳은 지상파가 아니다. 강호동이 지상파를 고집할 이유가 전혀 없는 미디어 환경이 조성된 지 오래됐다”며 “비지상파 예능에선 누가 MC를 보느냐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콘텐츠와 어울릴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강호동은 종편·케이블 채널에서 자신과 어울리고, 잘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라며 “그는 스스럼없이 일반인들에게 다가가고 그들의 이야기를 이끌어낼 줄 안다. ‘한끼줍쇼’는 그런 강호동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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