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JTBC ‘힙합의 민족2’ 첫 방송 / 사진=방송화면 캡처
JTBC ‘힙합의 민족2’ 첫 방송 / 사진=방송화면 캡처
새로워진 ‘힙합의 민족2’가 말했다. 누구나 힙합을 할 수 있다고.

지난 18일, 셀러브리티 힙합 전쟁 JTBC ‘힙합의 민족2-왕좌의 게임(이하 힙합의 민족2)’이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각각 3명의 래퍼들로 구성된 5개의 가문이 펼치는 크루 영입전이 진행됐다. 배우·모델·가수·요리연구가 등 다양한 직종의 스타들이 블라인드 뒤에서 5개 가문의 선택을 받기 위해 자신의 랩 실력을 뽐냈다.

지난 4월 방송된 ‘힙합의 민족’은 모두들 안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할미넴’들의 랩 배틀쇼로 화제를 모았다.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의 대표 문화 ‘힙합’을 이해하고, 도전한다는 점에서 ‘힙합의 민족’은 칭찬을 받았지만, 타 방송에서의 힙합 예능에 비해 실력으로나 예능적인 측면으로나 아쉬운 부분이 많다는 지적도 들었다.

5개월 만에 돌아온 ‘힙합의 민족2’는 지난 시즌과 확 달라진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가장 달라진 점은 출연자들의 수가 대폭 늘어났다는 것. 할머니 래퍼 8인의 도전기를 그렸던 ‘힙합의 민족’ 시즌1과 달리 ‘힙합의 민족2’에선 약 50명의 스타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첫 방송에서는 그 중 7명의 스타가 무대 위에 올라갔다.

가수 다나는 한 번도 랩을 해본 적이 없었음에도 직접 랩 메이킹을 해오는 열정을 보여줘 피에스타 예지의 선택을 받았고, 모델 장기용은 TOP의 ‘둠 다다(DOOM DADA)’를 흔들림 없이 소화해 무려 세 팀의 러브콜을 받았다. 울랄라세션의 전 멤버 박광선은 양동근의 ‘어깨’를 선곡했고, 피타입으로부터 “이게 랩이다”라는 극찬을 받았다. 피에스타 예지의 ‘함부로 해줘’를 부른 배우 이영유는 딘딘의 선택을 받았다.

아쉽게 프로듀서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도전자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힙합에 도전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뿌듯해 했다. 요리연구가 맹기용은 ‘냉장고를 부탁해’ 이후 사라진 자신감을 되찾아보겠다고 도전했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맹기용은 “이렇게 용기를 가지고 도전했다는 것만으로도 잘한 것 같다”고 밝혔다.

배우 송재희는 야심차게 드렁큰타이거의 ‘위대한 탄생’을 선곡했지만 프로듀서들의 마음을 뺏지 못했다. 송재희는 “두 달 반 동안 계속 연습을 했다. ‘힙합의 민족’에 참여한 것 자체가 내게 힙합이다. 연기를 하고 있지만 난 랩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는 소감을 밝혀 프로듀서들의 박수를 받았다.

참가자의 수가 많아지고, 룰이 완전히 바뀌었지만 ‘힙합의 민족2’가 ‘누구나 힙합을 할 수 있다’는 기획 의도만큼은 달라지지 않았다. 가문에 영입된 참가자들도, 안타깝게 탈락한 참가자들도 모두 자신들이 힙합에 도전했다는 것 자체를 즐겼다. 힙합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를 가로막았던 벽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는 ‘힙합의 민족’이 지난 시즌부터 추구했던 ‘힙합의 민족’ 스웨그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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