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상현, 서인국 / 사진=MBC ‘쇼핑왕루이’ 캡처
배우 윤상현, 서인국 / 사진=MBC ‘쇼핑왕루이’ 캡처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 6회 2016년 10월 12일 수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닉네임 ‘쇼핑왕 루이’로 활동으로 복실(남지현)이 속한 팀에는 위기가 찾아온다. 중원(윤상현)은 ‘쇼핑왕 루이’의 정체가 루이(서인국)라는 것을 알게 되고, 루이의 활동을 중지시킨다. 또 루이를 복실과 함께 살고 있는 옥탑방에서 중원의 집으로 들어오게 한다. 중원과 잠시 동거하던 루이는 옥탑방의 정체를 알게 되고, 복실의 집으로 다시 돌아오지만 복실에 집에 있던 루이는 누군가에 의해 공격당한다.

리뷰
기억이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어쩌면 지금의 삶이 나의 죽음을 기뻐하는 사람들 속에 사는 것보다 루이에게 더 행복할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루이가 기억을 찾아야 하는 이유. 그 이유는 루이가 돌아가야 할 자리에 루이의 죽음을 기뻐하는 사람들만큼 루이의 기쁨을 슬퍼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자리에 갔을 때, 눈치 보지 않고 루이의 재능을 펼칠 기회가 생긴다.

입소문이라는 거대한 파도를 일으키며 인터넷상에서 쇼핑의 신으로 추앙받았던 루이. ‘익명성’이라는 특성을 가진 인터넷에선 직업도 이름도 숨길 수 있으나, ‘명의도용’과 맞물린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게다가 ‘쇼핑왕 루이’ 때문에 복실이가 곤란해졌다면 망설이지 않고 하던 일을 멈추는 루이의 강아지 근성까지. 자신을 일을 잃어버린 루이에게 벌어진 새로운 상황은 우려와는 다르게 루이를 성장시키는 발판이 됐다.

집사의 손에서 편하게 큰, 그리고 운 좋게 기억상실 이후에도 복실이에 의해 편하게 산 루이. 그런 루이에게 좋은 멘토로서 루이가 성장하도록 도운 사람은 사랑의 라이벌 차중원이다. 항상 붙어 다니던 조인성과의 시간보다 훨씬 더 가치 있었던 중원과의 일주일도 안 되는 동거 기간. ‘아프면서도 숨길 줄 아는 것 그게 어른이다’, 말은 거칠지만 다정하게 루이를 챙기고, 하는 말마다 명언을 쏟아내는 중원. 특히나 철없는 루이를 다듬는 중원의 행동은 보는 사람들의 가려운 지점을 정확하게 긁어주는 역할을 했다. 비록 오랫동안 보고 싶었던 두 사람의 호흡이 금방 끝이 났지만 말이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그리고 중원의 모습은 가까이서 보면 사랑을 쟁취하려는 남자이지만 멀리서 보면 황금그룹의 손자를 돕는 임무를 가진 남자. 코믹한 이 상황에서 유일하게 웃지 못하는 한 사람, 백선구는 드라마의 장르를 바꾸는 선택을 해버렸다. 간질거리는 멜로를 스릴러로 바꾼 루이 살인 사건(아직은 미수). 과연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이야기는 어떻게 바뀔까. 독은 독으로 치료한다는 말처럼, 머리 부상으로 얻은 기억상실은 또 다른 머리부상으로 치료하게 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루이를 혼수상태로 만든 범인을 찾는 스릴러로 넘어갈 것인가.

수다 포인트
-복실, 너가 타고 있는게 썸이야. TV좀 봐!
-복실이네선 강아지, 중원이네선 개자식
-복실이와 붙어 자기 위한 루이의 큰 그림 인정합니다

함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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