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구르미 그린 달빛’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112016926일 월요일 오후 10

다섯 줄 요약

홍라온(김유정)의 방에서 여자 옷이 발견되고, 중전(한수연)은 라온을 불러 옷을 벗겨 확인하고자 하고, 이영(박보검)과 상선(장광)의 압박으로 라온은 위기에서 벗어난다. 왕(김승수)은 영에게 조하연(채수빈)과 국혼을 올릴 것을 종용하고, 라온도 영에게 국혼을 거부하지 말라고 한다. 정약용(안내상)은 라온의 엄마(김여진)를 찾게 되는 것이 영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 하지만 영은 라온의 행복을 택하며 라온과 엄마를 만나게 해준다.

리뷰

하루도 편할 날이 없는 라온의 궁 생활, 그리고 그녀의 모든 행동은 세자 영을 움직이게 하고, 이로 인해 영과 라온의 단짠을 오가는 로맨스의 전개가 계속 이어졌다. 영은 라온의 얼굴에 점을 찍는 장난을 치며 “오래전부터 내 너를 점찍어 두었느니라”라는 아무나 소화하기 힘들 말까지 하며 달달함의 극치를 보여주더니, 라온의 짐에서 발견된 여자 옷은 또 한 번 발칵 뒤집어 놓기에 이른다. 세자와 중전의 핏발 선 대립, 막무가내인 중전은 라온을 당장이라도 옷을 벗겨 정체가 들통 날까 싶어 시청자들의 가슴이 졸이게 만들었고, 상선의 도움으로 라온은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중전이 이렇게 그치지 않을 것임을 예상할 수 있었다.

둘의 달달한 로맨스를 다시 이어가나 싶더니, 라온은 영에게 국혼을 거절하지 말라고 한다. 돌아서는 영, 그런 그를 보며 눈물짓는 라온의 모습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했던 영과 라온의 궁궐 로맨스에 위기가 닥치는 듯했다.

영이 라온의 손을 잡고 자신이 꿈꾸는 조선을 만들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새로운 조선의 첫 번째 사람이라고 할 때까지만 해도, 결국은 직진 로맨스, 시원함을 안겨주는 보검 매직이 다시 벌어지나 싶었다. 하지만 그 뒤에 이어진 “아주 힘겨운 순간 무언가를 놓아야 한다면 그게 나여서는 안 된다”는 영의 말은 불안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라온에게 그 상황이 머지않아 닥칠 것임을 우리는 예상할 수 있기에. 그리고 보여준 영의 얼굴은 압권이 아니었나 싶다. 라온과 엄마의 재회를 바라보며 지은 미소와 눈물이 공존하는 표정은 왠지 모를 묘한 기분을 안겨준다. 다산의 말처럼 엄마와 라온의 재회가 영에게 위협이 될 것임을 알기에 괜히 쓸쓸하게 느껴졌던 걸까. 라온의 행복에 미소 짓고, 그 눈물이 기쁨의 눈물인 것 같다가도 걱정이 될 수밖에.

그리고 그 걱정은 예고편에서 온전히 나타났다. 비를 맞으며 함께 뛰어가는 모습에 설레다가, 라온의 갓을 벗겨주는 영의 모습에 또 한 번 설레게 하더니, 결국 백운회의 공격을 받는 세자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뜨린 것. 라온의 존재는, 라온과 엄마의 재회는 결국 영과 라온의 단짠 로맨스에서 짠내만 남기게 되는 걸까. 그렇다면 다시 달달 로맨스로 흐뭇한 미소를 지을 날을 언제란 말인가.

수다포인트

-김윤성(진영) 분량 좀 늘려 주세요. 안 보이다가 예고편에서 갑자기 칼 잡기 있기, 없기?
-중전 마마, 제발 태교에 신경 쓰는 척이라도 하세요. 표독스러움이 갈수록 하늘을 찌릅니다.
-귀여운 커플, 명은 공주(정혜성), 정덕호(안세하) 응원합니다!
-오랜만에 보여준 예고편이 이렇게 충격적이라니!

김지연 객원기자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