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쇼핑왕 루이’ 포스터(왼쪽), ‘환상의 커플’ 포스터 / 사진제공=MBC
‘쇼핑왕 루이’ 포스터(왼쪽), ‘환상의 커플’ 포스터 / 사진제공=MBC
기억을 상실한 재벌 3세와 순박한 시골 처녀의 만남. 21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주인공 설정이다. 어딘가 낯설지 않다.

‘쇼핑왕 루이’는 돈으로 무엇이든 살 수 있었던 남자 쇼핑왕 루이(서인국)가 날개 없는 천사 고복실(남지현)을 만나 돈으로 살 수 없는 사랑의 정서를 귀하게 얻어가는 이야기다. 남자 주인공 루이는 할머니의 과잉보호 하에 자란 온실 화초남으로 막강한 재력과 탁월한 안목을 밑거름으로 쇼핑왕이 되지만 사고로 기억을 잃고 노숙자로 전락한다. 여자 주인공 고복실은 잃어버린 남동생을 찾기 위해 서울에 올라와 루이를 만나 동거를 시작하면서 함께 성장하고 사랑까지 하게 되는 캐릭터다.

성별이 바뀌었을 뿐 지난 2006년 한예슬을 스타덤에 올린 드라마 ‘환상의 커플’과 크게 닮아있다. 오만하고 건방진 재벌 안나 조(한예슬)와 뻔뻔하고 단순한 장철수(오지호)가 안나 조의 기억상실로 인해 서로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환상의 커플’은 방송 당시 한예슬의 코믹 연기로 화제를 모으며 ‘나상실’ 캐릭터와 다수의 유행어 등을 배출, 큰 사랑을 얻었다.

이에 대해 이상엽 PD는 지난 19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설정 상으로 고전적인 세팅이 있는 작품이긴 하다”면서도 ”그런 고전적인 세팅을 오지영 작가가 유쾌하고 엉뚱하게 풀었다. 현장에서 서인국과 이런 엉뚱함을 어떻게 풀어야 시청자들이 납득해 줄지를 고민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환상의 커플’과 필연적으로 비교될 수밖에 없는 스토리에 대해서도 “재벌과 거지, 도시와 시골, 가진 자와 못 가진 자가 등장한다는 점이 그렇다. ‘환상의 커플’ 나상실의 남자 버전 같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익숙하면서도 낯선, 전혀 다른 드라마가 될 것이다. 드라마를 봐 달라”고 당부했다.

과연 이 PD의 자신감대로 ‘쇼핑왕 루이’가 ‘환상의 커플’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새로운 신드롬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21일 오후 10시 첫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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