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케이블채널 tvN이 개국 10주년을 맞아 열 살 생일인 10월 9일에 ‘tvN10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대규모 시상식 ‘tvN10 어워즈’를 함께 진행한다. tvN 측은 2006년 10월 개국부터 2016년 6월까지 tvN에서 방송된 프로그램과 출연자를 드라마콘텐츠, 예능콘텐츠, 연기자, 예능인, 베스트 키스, 베스트 케미까지, 총 6개의 섹션으로 나눠 후보군을 공개했다. 10년이라는 방대한 세월을 압축한 만큼 다채로운 작품과 스타들의 이름이 올라와있다. 오는 30일까지 시청자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시상 부문을 기획해 tvN만의 색다른 시상식을 예고했다. [편집자주]


‘막영애'(왼쪽위부터 시계방향) ‘나인’ ‘로맨스가 필요해’ ‘시그널’ ‘또 오해영’ ‘미생’ ‘응답하라 1997’ 포스터&스틸컷 / 사진=tvN 제공
‘막영애'(왼쪽위부터 시계방향) ‘나인’ ‘로맨스가 필요해’ ‘시그널’ ‘또 오해영’ ‘미생’ ‘응답하라 1997’ 포스터&스틸컷 / 사진=tvN 제공
‘막영애'(왼쪽위부터 시계방향) ‘나인’ ‘로맨스가 필요해’ ‘시그널’ ‘또 오해영’ ‘미생’ ‘응답하라 1997’ 포스터&스틸컷 / 사진=tvN 제공
지금의 tvN을 만든 드라마는 수도 없다. tvN은 자체 콘텐츠의 경쟁력을 끊임없이 높임으로서 지금의 ‘믿고 보는’ 자리까지 오게 됐다. 실험정신과 질 높은 콘텐츠 등을 생산하며 지상파를 위협해왔다.

2007년 4월 시즌1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무려 14개의 시즌을 방송한 ‘막돼먹은 영애씨’는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다. 대한민국 평균 여성 이영애의 고군분투기를 다룬 ‘막돼먹은 영애씨’는 예쁘고 날씬한 여주인공이 아닌 여주인공을 내세워 그녀의 일과 사랑을 현실적으로 그렸다. 매 시즌 2030 여성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타이틀롤을 맡은 김현숙은 시즌1부터 영애씨를 이끌어왔다. 오는 10월 시즌15로 돌아온다.

MBC ‘W’를 성공리에 이끈 송재정 작가의 저력은 tvN에서 터졌다. ‘순풍산부인과’ ‘거침없이 하이킥’ 등 지상파 시트콤 극본을 맡았던 송 작가는 tvN ‘인현왕후의 남자’(2012)와 ‘나인: 아홉 번의 시간 여행’(2013)으로 타임슬립 드라마의 장을 열었다. ‘인현왕후의 남자’는 조선시대와 현대를 오가는 로맨스를 그렸다. ‘나인’은 남자주인공이 20년 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신비의 향 9개를 얻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당시 ‘미드보다 더 미드 같은 드라마’라는 찬사를 얻었다.

‘로맨스가 필요해’는 tvN 명품 로코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다. 연애와 일, 사랑과 성공 등을 쟁취하기 위한 30대 여자들의 로맨틱 스토리를 그리며 화제를 샀다. 2011년 방송된 시즌1은 19세 이상 관람가로 세 여자 친구들의 일과 사랑, 우정을 화끈하게 그려내며 한국판 ‘섹스 앤 더 시티’로 불렸다. 정유미는 2012년 방송된 ‘로맨스가 필요해2’를 통해 ‘주열매 신드롬’을 불러일으켰을 정도로 매력적인 여주인공을 탄생시켰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tvN의 위상을 한껏 올려놨다. KBS2 ‘남자의 자격’을 연출했던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2012년 첫 선을 보인 ‘응답하라 1997’은 H.O.T.와 젝스키스 등 아이돌 오빠들에 미쳐있던 여고생과 그 친구들의 모습을 통해 복고 드라마의 새 장을 열었다. 이후 선보인 ‘응답하라 1994’(2013)와 ‘응답하라 1988’(2015) 역시 큰 사랑을 받았다. ‘응답하라 1988’은 역대 케이블 드라마 시청률(18.8%) 1위를 보유하고 있다. 제작진은 철저한 고증으로 시청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남편 찾기’로 흥미를 더했다. 서인국·정은지·고아라·정우·혜리·류준열·박보검 등 ‘응답하라’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들은 모두 톱스타가 됐다.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미생’(2014)은 직장인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사회 전반으로 ‘미생’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미생’은 비정규직 장그래(임시완)의 고된 회사 생활을 현실적으로 담았다. 장그래에 “버텨라, 이겨라”라고 말하는 현실적인 상사 오상식(이성민)의 모습은 수많은 대중들을 위로했다. 러브라인 없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하며 지상파에 경종을 울렸다.

‘미생’ 김원석 PD는 ‘시그널’을 통해 또 다시 ‘웰메이드’의 정점을 찍었다. ‘시그널’은 김원석 PD와 ‘장르물의 1인자’라 불리는 김은희 작가 여기에 김혜수·조진웅·이제훈의 명품 연기가 어우러지며 호평을 받았다.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무전으로 연결된 현재와 과거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을 파헤친 ‘시그널’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몰입도를 높였다. 왜 미제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하며 ‘영화 같은 드라마’라는 찬사를 얻었다.

tvN 월화극의 새 역사를 썼다. 지난 6월 종영한 ‘또 오해영’은 시청자들의 ‘월요병’을 없앤 드라마였다. ‘흔녀’를 내세워 공감과 위로를 자아냈고 여기에 자신의 죽는 모습을 보는 남자주인공을 통해 미스터리 요소를 추가하며 독특한 로코를 탄생시켰다. 망가짐을 불사한 서현진은 ‘또 오해영’을 통해 마음껏 풀어졌다. 앞서 tvN ‘삼총사’ ‘식샤를 합시댜2’ 그리고 ‘또 오해영’까지 서현진은 tvN공무원이라는 애칭을 얻게 됐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재배포금지>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