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싸우자 귀신아’ 스틸컷 / 사진=tvN 제공
‘싸우자 귀신아’ 스틸컷 / 사진=tvN 제공
‘여배우’의 탄생이다.

아역이 아닌 배우로서 극 전체를 이끌어갔다. 모자람은 없었다. 안정적으로 극을 이끌어가며 대중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배우 김소현이다.

김소현은 30일 종영한 tvN ‘싸우자 귀신아’(극본 이대일, 연출 박준화)에서 여고생 귀신 김현지 역을 맡았다. 김현지는 수능 전날 사고로 죽은 귀신으로, 박봉팔(옥택연)과 함께 퇴마를 하는 엉뚱한 매력의 귀신이다. 그간의 작품에서 또래에 비해 성숙하고 아픔이 있는 역할을 많이 맡아온 김소현은 이번 작품에서 사랑스럽고 애교 가득한 인물까지 소화해내며 연기력을 입증받았다.

마지막 방송에서 김소현의 진가는 더욱 드러냈다. 김현지는 박봉팔이 다니는 명성대학교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그는 박봉팔 몰래 미팅을 하다가 들키고 나서 시청자들을 무장 해제 시키는 애교를 부리는 것은 물론 질투, 사랑에 빠진 여자의 설렘 가득한 면모 등 다채로운 사랑의 감정으로 남심(男心)을 녹였다. 특히 퇴마하기를 주저하는 박봉팔에게 힘을 주고 “우리가 그들을 도울 수 있지 않을까”라며 따뜻한 마음을 지닌 김현지를 입체적으로 그렸다.

‘싸우자 귀신아’ 김소현/ 사진=tvN 제공
‘싸우자 귀신아’ 김소현/ 사진=tvN 제공
뿐만 아니다. 물오른 미모로 11살 차이가 나는 옥택연과 절절한 로맨스까지 무리 없이 소화 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며 쌓아온 연기 내공을 이번 작품을 통해 마음껏 뽐낸 것. 퇴마를 하는 귀신 역을 소화하기 위해 액션 스쿨을 다니고 연기 트레이닝까지 지속하며 김현지라는 캐릭터에 힘을 넣기 위해 무던히 노력한 결과이기도 하다.

앞서 박준화 PD는 김소현에 대해 “누가 봐도 귀엽고 예쁘다. 그런 와중에 순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지금은 소녀의 이미자가 강한데, ‘싸우자 귀신아’를 통해 여성으로 변할 수 있는 포인트를 만들겠다”고 단언했다. 그의 말대로 이번 작품을 통해 김소현은 누군가의 아역이나 어린 배우가 아닌 여배우로서 나이차가 나는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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