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애틋하게’ 캡처 / 사진제공=KBS2 방송화면
‘함부로 애틋하게’ 캡처 / 사진제공=KBS2 방송화면
KBS ‘함부로 애틋하게’ 15회 2016년 8월 24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노을(수지)과 마주친 신준영(김우빈)은 뒤돌아서 다시 예전처럼 사랑하며 함께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이것은 노을의 꿈이었다. 노을은 결심한 듯, 신준영을 찾아가 이별에 대한 위자료를 요구하며 다시 한 번 진심을 확인하려 한다. 말 없는 신준영을 뒤로한 채 이은수(정선경)에게 10억을 돌려준 노을. 최지태(임주환)는 돌아온 노을의 모습에 반가워하지만 노을의 마음에는 신준영으로 가득차있다. 윤정은(임주은)은 신준영의 집에 찾아가 흔들리는 마음을 드러내고, 신준영은 본격 복수를 시작한다.

리뷰
신준영(김우빈)은 노을(수지)을 다시 밀어냈고 애써 외면했다. 지옥에 가서라도 그동안 그녀를 괴롭혔던 벌을 받겠다고 맹세했다. 뒤돌아섰던 신준영은 노을의 손을 잡고 집에 가 직접 만든 파스타를 대접하며 사랑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는 듯 했다. ‘파스타 키스’의 탄생으로 보는 이들을 설레게했던 것도 잠시, 이 모든 것은 차가워진 신준영을 그리워하는 노을의 꿈이었다.

어쩌면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일까. 신준영은 모든 것을 조용히 정리하기 시작했다. 노을을 눈 앞에서 멀어지게 한 뒤 윤정은(임주은)을 향해 다시 한 번 자신에게 오라고 제안했다. 신준영이 계획한 첫번째 작은 복수는 성공적이었다. 와인을 들고 집으로 찾아온 윤정은을 오랜시간 동안 기다리게 한 것.

윤정은은 노을에게 그랬던 것처럼 악에 받친 분노를 쏟아냈다. 때마침 걸려온 이은수(정선경)의 전화에 윤정은은 최지태와의 결별을 선언했고, 신준영은 곧 마음에도 없는 키스로 그녀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최지태(임주환)를 갖지 못한 윤정은은 신준영을 제대로 이용하기로 한 척했지만 흔들리는 마음은 감출 수 없었다. 윤정은을 최대한 비참하게 만들려는 신준영의 계산이었다.

혼란스럽기는 노을의 감정이 더할 것이다. 이유 없이 자신을 밀어내는 신준영의 진심을 알고자 찾아간 그의 집에서 10억 중 모자란 1천만원을 채울 백지수표를 받아왔을 뿐이다. 말도 안되는 핑계로 신준영에게 위자료를 내놓으라고 한 노을은 서로 마음을 확인했지만 자꾸만 멀어지려 하는 신준영의 본심을 알고싶어했다. 하지만 신준영은 묵묵부답이었다. 방에서 혼자 가만히 생각할 시간을 갖는 신준영에게서 복잡미묘한 감정선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은 신준영의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인 듯했다.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오로지 노을을 위해 윤정은을 향한 완전한 복수를 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잠시 노을과 멀어져야만 했을 것이다. 노을에게는 이유 없는 이별이었을지라도 신준영에게는 이유가 있는, 필요에 의한 이별이었다.

수다 포인트
– 김우빈♥수지 ‘파스타 키스’. 좋았었는데 꿈이라뇨.
– 10억 돌려주고 왔다는 수지의 말에 기뻐한 임주환의 얼굴. 오랜만에 본 키다리 아저씨 얼굴.
– 완벽한 악녀, 안하무인인 임주은의 악행은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 김우빈의 시한부를 알아챈 수지. 내일을 기다리게 만드는 엔딩신이 압권.

최재은 객원기자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