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Mnet ‘슈퍼스타K 2016’ / 사진제공=공식 홈페이지
Mnet ‘슈퍼스타K 2016’ / 사진제공=공식 홈페이지
Mnet ‘슈퍼스타K’가 8번째 시즌을 맞았다. 이번 시즌의 타이틀은 ‘슈퍼스타K 2016’. 시즌8이라는 이름대신 2016이라는 숫자를 붙였다. 2016년 대한민국 음악 신의 새로운 문화와 트렌드를 이끌어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타이틀은 바뀌었지만 본체가 ‘슈퍼스타K’임에는 변함이 없다. 결국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지난 2009년 첫 선을 보인 후로 방송가에 오디션 열풍을 몰고 온 선두주자의 자존일까? 각 방송사에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오디션 프로그램이 폐막하거나 마지막 시즌을 예고하는 동안 또 새 시즌을 내놓았다.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틀 안에서 ‘슈퍼스타K 2016’이 싸워야할 것은 ‘슈퍼스타K’ 스스로다. ‘슈퍼스타K 2016’ 측은 23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이에 대한 물음에 두 가지 변화를 내세웠다. 프로그램의 콘셉트와 심사위원의 체제 변화.

‘슈퍼스타K 2016’의 콘셉트는 ‘배틀’이다. 연출을 맡은 이성규 PD는 “보통은 ‘배틀’이라고 하면 1대1 배틀을 생각한다. ‘슈퍼스타K 2016’에서는 상상하지 못했던 다양한 배틀을 만나볼 수 있다. 요즘 같은 경쟁시대에 어울리는 콘셉트라고 생각했다. 매 라운드마다 다른 방식의 배틀이 이어지게 된다. 결승까지 콘셉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 속 1라운드 ‘20초 타임 배틀’에서는 차별화된 매력을 발견할 수 없었다. 참가자가 심사위원 앞에서 20초 동안 노래를 부르는데, 그 이상의 노래를 듣고 싶은 심사위원들이 참가자의 시간을 10초씩 연장해주는 것이 원칙이다. 심사위원 1명당 총 3번의 연장 권한이 있고, 이를 통해 완곡을 부른 참가자는 다음 라운드 진출의 기회를 얻고 완곡에 실패한 참가자는 곧바로 탈락한다. 배틀의 의미가 모호하다. 주어진 시간 내에 심사위원에게 보컬 매력을 어필해야 한다는 전제는 여타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같은 상황. 특이점을 찾기 어렵다. 특히 참가자가 선곡한 노래의 전주가 20초 중 얼마를 차지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갈릴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길(왼쪽부터), 거미, 김범수, 한성우, 김연우, 용감한 형제, 에일리가 23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Mnet ‘슈퍼스타K 2016’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서예진 기자 yejin0214@
길(왼쪽부터), 거미, 김범수, 한성우, 김연우, 용감한 형제, 에일리가 23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Mnet ‘슈퍼스타K 2016’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서예진 기자 yejin0214@
‘슈퍼스타K 2016’이 가장 고심한 듯 보이는 심사위원 7인 체제 역시 의문을 남긴다. 거미, 길, 김범수, 김연우, 용감한 형제, 에일리, 한성호 대표 등 사상 최다인원이 심사위원으로 모였다. 거미, 김범수, 김연우가 레전드 보컬 그룹으로 묶이고 길, 에일리가 트렌디 아티스트로 묶였다. 용감한 형제와 한성호 대표는 각각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와 FNC엔터테인먼트의 수장으로, 제작자의 입장에서 참가자들을 평가하겠다는 포부다. 그러나 이 역시 특별하지는 않다. 대부분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가수와 제작자, 혹은 두 역할을 병행하는 아티스트를 심사위원으로 섭외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트렌디 아티스트 그룹에 속하는 길과 에일리는 각각 “리쌍 앨범의 피처링을 구하는 마음으로 심사할 것”, “참가자의 유니크한 매력을 볼 것”이라고 심사 기준을 밝혔으나, 이같은 기준이 구체적으로 한국 가요계의 어떤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김기웅 국장은 심사위원 7인 체제가 ‘슈퍼스타K’를 둘러싼 ‘악마의 편집’ 논란이 종식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심사위원이 7명으로 늘어나면서 참가자들의 리얼리티적인 부분은 감소하고 경연과 심사가 이루어지는 스튜디오 분량이 늘어났다는 것. 반면 이 PD는 “‘악마의 편집’ 논란이 많다. 당연히 시청자 분들에게는 흥미로운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해왔던 대로 편집방향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슈퍼스타K 2016’이 스스로 예고한 대변화에 대한 의문점을 해결하고 완벽히 새로운 시즌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오는 9월 22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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