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래원, 박신혜 / 사진=SBS ‘닥터스’ 캡처
배우 김래원, 박신혜 / 사진=SBS ‘닥터스’ 캡처
SBS ‘닥터스’ 최종회 2016년 8월 23일 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진명훈(엄효섭)의 수술을 맡게 된 홍지홍(김래원)은 유혜정(박신혜)과 함께 수술하기를 원하고, 혜정과 명훈은 이를 반대한다. 진서우(이성경)의 설득에 결국 혜정은 명훈의 수술에 참여하기로 하고, 명훈의 허락을 받는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고, 혜정은 의식을 찾은 명훈을 만나 오랜 앙금을 털어낸다. 지홍의 프러포즈를 혜정은 받아들이고, 서우는 피영국(백성현)과 마음을 확인한다.

리뷰
진원장의 수술을 지홍이 맡게 됐을 때부터 예상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이 순서대로 진행됐다. 지홍은 혜정이 어시스트로 필요했고, 그것을 혜정뿐만 아니라 진원장도 거부했다. 하지만 진원장을 용서했고, 진짜 의사로 한 발 더 나아간 혜정은 수술을 하기로 한다. 그리고 성공적인 수술 결과까지. 마지막 회이기에 예상 가능한 순서의 스토리 전개였지만, 그마저도 흐뭇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 안에서 보여준 등장인물들의 변화, 함께하는 성장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혜정의 마지막 내레이션처럼 언제부터 사랑했는지 알 수 없지만 계속되고 있었던 지홍과의 사랑은 혜정을 좀 더 좋은 사람, 좋은 의사로 만들어갔다. 따뜻하고도 강한 부드러움을 지닌 지홍은 혜정에게는 인생의 좋은 선생으로, 혜정의 진짜 ‘내 남자’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낸 것. 사랑을 믿지 않던 혜정이 결국 ‘사랑한다’는 말을 하기까지의 시간들을 모두 알기에 간단하면서도 짧은 이 한 마디는 더 없이 뿌듯하고 달콤했다.

사랑이 필요했던 서우, 열등감에 스스로를 옭아맸던 서우는 혜정과의 제대로 된 화해를 통해 성장했고, 늘 자신의 곁에 있었던 영국과의 사랑을 시작한다.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정리되는 꽉 닫힌 엔딩이 시시하다 할 수도 있겠지만, 그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차근차근 풀어왔기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을 것.

완벽한 해피엔딩 같지만, 짝사랑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던 윤도의 사랑은 아쉽기도 했다. 또, 혜정과 아버지의 화해도, 화해가 아닌 것도 아닌 만남 역시 한편으로는 해피엔딩에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혜정이 아버지를 받아들이고, 갑자기 모든 감정을 풀어갈 만큼의 자비로운 인간이 되는 것 또한 억지스러운 결말이었을 것이다. 지금의 혜정이 할 수 있는 최선을 한 담백한 부녀간의 대화는 오히려 그녀의 현실적인 성장의 폭을 알 수 있게 했다.

‘닥터스’는 말한다. 사람은 서로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고 변화하며, 진정한 만남은 한 인생을 변화시킨다고. 그것이 좋은 영향일수도, 나쁜 영향일수도 있었지만, ‘닥터스’의 인물들은 서로를 위해, 서로를 통해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그것이 그들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우리는 보았다. ‘닥터스’의 힐링은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하는 묘한 기분을 선사한다. 등장인물들이 그러했듯 시청자들마저도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들어준 드라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맺음이었음이 분명하다.

수다포인트
-마지막까지 빛나는 키스 장인 홍지홍 쌤
-낚시 가는데 예쁘게 차려입고 간 혜정이는 이미 프러포즈 예상한 거 아닙니까?
-천순희(문지인)-안중대(조현식), 최강수(김민석)-현간호사(표예진) 이야기가 조금 더 있었더라면? 하지만 가장 아쉬운 건 끝까지 혼자인 윤도.

김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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