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아이가 다섯’ 스틸컷 / 사진=KBS 제공
‘아이가 다섯’ 스틸컷 / 사진=KBS 제공
착한 주말극의 승리였다. 시청자들을 설레게 한 달달한 커플 열전부터 재혼 가정의 현실적 고충까지, ‘아이가 다섯’은 그 흔한 막장 요소 없는 청정 주말극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지난 21일 KBS2 ‘아이가 다섯’(극본 정현정 정하나, 연출 김정규)이 종영했다. 모든 인물들이 ‘꽉 닫힌’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이상태(안재욱)는 위암이 의심되는 안미정(소유진)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다행히 안미정은 위선종 진단을 받고, 수술을 진행했다. 초기에 발견돼 완치가 가능했다.

부모님의 반대로 떨어져 있던 김태민(안우연)과 장진주(임수향)는 재회했다. 결혼을 서둘렀던 과거와 달리 천천히 가자고 다짐했다. 김상민(성훈)·이연태(신혜선) 커플은 결혼에 골인했다. 마지막까지 닭살 애정을 과시하던 두 사람은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 행복한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다.

어느덧 1년의 시간이 지났다. 이상태와 안미정네 다섯 아이들은 여전히 다투고 사건 사고를 일으켰지만 조금씩 가족이 되어가고 있었다. 안미정은 “일련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더 많이 안아주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사랑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진 에필로그에서 성이 달라도 형제가 되고, 아빠가 될 수 있다는 확장된 가족의 개념까지 일깨우며 ‘아이가 다섯’은 훈훈한 결말을 맞이했다.

‘아이가 다섯’ 포스터 / 사진=KBS 제공
‘아이가 다섯’ 포스터 / 사진=KBS 제공
우리네 사는 이야기였다. 아내를 잃고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있는 이상태와 남편의 바람으로 억척같이 세 아이를 키우는 안미정의 결혼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 어렵사리 사랑을 시작하고 주변의 반대를 무릎 쓰고 재혼을 한 두 사람 앞에는 아이들의 갈등이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다. 자신들의 부모가 바뀌었단 사실을 쉽게 인정할 수 없었던 아이들은 계속해서 갈등을 일으켰다. 이상태와 안미정은 서두르지 않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이야기를 들어주며 가족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 같은 재혼 가정의 이야기와 더불어 ‘아이가 다섯’은 각기 다른 매력의 세대별 로맨스를 통해 ‘주말극을 로맨틱 코미디로 물들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와 ‘연애의 발견’ 등 주로 ‘로맨틱 코미디’물을 써온 정현정 작가는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는 순수한 커플부터 애잔하면서도 알콩달콩한 싱글대디와 싱글맘 커플 등 다채로운 커플들에 매력을 부가했다. 이는 ‘아이가 다섯’을 이끄는 원동력이자 사랑 받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 안재욱·소유진의 재혼 로맨스, 성훈·신혜선, 안우연·임수향의 풋풋하면서도 생기발랄했던 로맨스, 심형탁·심이영의 짠한 로맨스 등으로 기존 주말극보다 한층 더 밝고 유쾌한 느낌을 더하며 확실한 차별화를 뒀다.

이렇듯 ‘아이가 다섯’은 복수, 불륜, 암투 등 자극적인 소재 없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기분 좋은 성과를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됐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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