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아이가 다섯’ 포스터 / 사진제공=KBS
‘아이가 다섯’ 포스터 / 사진제공=KBS
주말 가족극 ‘아이가 다섯’이 단 내와 짠 내를 교차로 전하고 있다. 과연 얽히고설킨 인물들은 화해를 통해 완벽한 가족을 이룰 수 있을까.

KBS2 ‘아이가 다섯’(극본 정현정 정하나, 연출 김정규)이 21일 막을 내린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지만 ‘아이가 다섯’이 풀어야 할 숙제가 아직 남아있다.

지난 주말에 방송된 ‘아이가 다섯’ 51, 52회에서는 화해가 필요한 인물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먼저 안타까운 이별을 한 태민(안우연)과 진주(임수향)은 여전히 서로를 향한 마음을 접지 못했다. 아들 몰래 헤어지라는 말을 전한 시어머니(박해미)의 모습에 어쩔 수 없이 이별을 고해야 했던 진주는 계속해서 자신에게 다가오려는 태민의 모습에 남몰래 눈물을 흘렸다.

앞서 상민(성훈)·태민 형제의 어머니는 상민의 여자친구인 연태(신혜선)에게는 무한 애정을 쏟으면서 태민의 여자친구인 진주에게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 했던 터. 결국 아들 앞에서는 진주를 예뻐하는 척하면서도 진주에게는 맘에 안 드니 태민과 헤어지라는 모진 말을 내뱉었다. 진주는 친구인 연태와 비교 당한다는 열등감과, 노력해도 얻을 수 없는 시어머니의 사랑, 자신의 상황에는 관심도 없는 부모님 등의 상황 속에서 혼자 끙끙 앓았다.

결국 상민의 부모는 연태의 부모, 진주의 부모와 마주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우연히 한자리에서 식사를 하게 된 이들은 자신들의 속 아픈 사정을 이야기하다가 서로의 관계를 알게 된 것. 진주의 어머니 박옥순(송옥숙)은 자신의 딸을 미워하는 예비 시댁 사람들에게 분노를 드러냈고, 이들의 관계는 더욱 꼬여만 갔다.

화해가 필요한 관계는 또 있었다. 미정(소유진)의 딸 우리(곽지혜)와 상태(안재욱)의 장인어른 장민호(최정우)가 바로 그들. 사실상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두 사람은 여느 할아버지-손녀 관계보다도 돈독한 우정을 쌓아왔다. 하지만 우리의 매니저를 자처했던 장민호는 친손녀 빈(권수정)과 다정하게 빙수를 먹고 있다가 우리에게 들키고 말았다. 우리는 배신감에 더 이상 할아버지와 말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만들었던 이들의 관계가 다시 회복될 수 있을지도 남은 두 회의 관전 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점차 거리를 좁혀가는 인물들도 눈에 띄었다. 상태의 딸 빈은 새엄마인 미정에게 ‘아줌마’라고 호칭하며 일정 거리를 유지해왔다. 그런 빈이 방송국에 촬영을 갔다가 또래 친구에게 엄마가 없냐는 놀림을 당했다. 우울해진 빈을 본 미정은 함께 촬영장에 나섰고, 누구보다 살뜰하게 빈을 챙겼다. 두 사람이 진정한 가족이 되는 모습 역시 가족극 ‘아이가 다섯’이 그려야 할 숙제다.

‘아이가 다섯’이 과연 충분히 사랑하고 싸우고 화해하는 모습을 통해 진정한 가족극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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