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와이프’ 화면 캡처 / 사진=tvn 제공
‘굿와이프’ 화면 캡처 / 사진=tvn 제공
‘굿와이프’ 화면 캡처 / 사진=tvn 제공
tvN ‘굿와이프’ 12회 2016년 8월 13일 오후 8시25분

다섯줄요약
김혜경(전도연)은 제약사 측 변호사 손동욱과의 협상을 기대하지만 협상이 쉽지 않다. 손동욱은 도한나 어머니의 정신과 의사를 법정에 세워 재판의 판도를 바꾸려 한다. 한편 이태준(유지태)는 비자금 수사 참고인으로 서중원(윤계상)을 부르고, 중원은 혜경·태준이 별거 중임을 알게 된다. 혜경·중원은 호텔 스위트룸에서 하룻밤을 함께 보낸다.

리뷰
부부사이는 무촌(0촌)으로 부모-자식 1촌 사이보다도 더 가까운 관계라 하지만 실상 우리는 남편을, 아내를 잘 안다고 할 수 있을까. 어떨 때 보면 ‘부부’라는 명목으로 남편 또는 아내가 상대 배우자의 마음을 알려고도 하지 않은 채 내 이기심만 챙기며 깊은 상처를 주는, 남보다도 더 못한 게 ‘부부 사이’ 같다. 물론 대부분의 부부가 그럭저럭 화목하게 지내고 있지만, ‘굿와이프’의 혜경·태준 부부는 그러지 못했다. 태준은 드라마 제목처럼 혜경이 ‘굿와이프’가 되는 것을 당연하다 여겼고, 지난 15년 동안 혜경을 남편의 외도를 전혀 눈치 못 챘던 눈뜬장님처럼 살게 했다. 부부니까 서로 사랑하고 아끼는 사이인 게 당연하다는 우리의 편견과 무관심은 혜경·태준 부부, 도한나의 죽은 부모, 손동욱이 “부부 관계는 남들이 모르는 거다.”라는 대사를 통해 우리가 틀렸다고 콕 짚어주고 있다.

혜경의 각성으로 태준·혜경은 더 이상 과거의 부부 사이를 회복할 수 없게 되었다. 11회 혜경이 태준에게 “껴져!”라고 사이다 말을 내뱉을 때 이미 그녀는 예전의 그녀가 아니었다. 혜경은 이제 더 이상 남편과 자녀들을 위해 참는 캐릭터가 아니다. 이혼전문변호사 데이비드리(차순배)는 혜경에게 “이혼은 밀어 붙이든가 최대한 미루든가” 양자택일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혜경은 시어머니에게 일침을 가하며 밀어 붙이기 ‘직진’을 선택한 듯하다.

사랑은 타이밍이라는데 혜경과 중원이 직진으로 노선을 바꾸자 드디어 마음이 서로 통했다. 십여 년 전 사법 연수원생 시절부터 현재까지 혜경과 중원 사이는 자꾸 어긋나기만 했다. 혜경이 태준의 교통사고 죄를 뒤집어쓸 당시 중원은 혜경에게 고백하고자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고, 혜경이 태준의 사건으로 정신없던 때 중원의 고백 메시지는 삭제되어 버렸다. 중원이 현재에 물러서지 않으려 할 때 혜경은 판단을 미루며 타이밍이 맞지 않기만 하더니 드디어 오늘 둘이 통했다. 12회 중원·혜경이 사랑을 확인하는 데 빈 방 없는 호텔, 층마다 서는 엘리베이터, 작동하지 않는 호텔 카드키 등 몇 번이나 지금의 선택을 망설일 뻔한 순간들이 있었지만 이제 그런 것 따윈 둘 사이를 가로막지 못했다.

혜경·중원의 하룻밤은 설왕설래를 일으킬 만한 ‘치명적인 사건’이었다. 혹자는 태준과 혜경이 뭐가 다르냐고 혜경을 불륜녀로 비난할 수도 있겠다. 겉으로 보기엔 혜경과 태준 둘 다 똑같은 불륜남·불륜녀로 볼 수 있지만, 와이프를 두고서도 사랑 없이 쾌락을 좇은 이태준과 남편한테 마음이 떠나 다른 사랑이 온 혜경은 분명 다르다.

부부가 무촌(無寸)인 건 한 몸으로 볼 수 있을 만큼 끈끈한 사이여서가 아니라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어서 그렇게 부르는 건 아닐까. 남보다 더 아내를 모르고 아내에게 상처를 준 자, 태준은 그런 남편이다. 야망과 교활함, 그리고 이젠 중원을 향해 야비한 공격까지 하려는 태준. 혜경은 변했지만 더 변해야 한다. 강한 태준을 완전히 자신의 인생에서 꺼지게 만들기 위해서.

수다포인트
– 호텔 방 없다 해서, 층마다 엘리베이터가 열려서, 스위트룸 카드 키가 안 열려서 이번에도 전도연·윤계상 사랑 흐지부지될 줄 알았는데, 이게 웬열!
– 4백만 원 넘는 호텔 로열스위트룸은 왜 안 보여줍니까? 아마도 살아생전 가긴 어려울 것 같으니 구경이라도 좀 합시다
– 전도연은 4백만 원 넘는 호텔 스위트룸 숙박에 8백만 원짜리 와인을 마셨으니. 의도하진 않았지만 최고급 호사를 누리네.
– 김서형에게도 사랑이 찾아오나요? 데이트 신청 받은 김서형, 은근 귀엽습니다.
– 김서형도 의지하게 만드는 만능 수사원 나나, 매력 포텐 터지네요.

이윤미 객원기자

<ⓒ “텐아시아” 무단전재 재배포금지>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