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함부로 애틋하게’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2 ‘함부로 애틋하게’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 ‘함부로 애틋하게‘ 122016811일 목요일 오후 10

다섯 줄 요약

신준영(김우빈)은 노을(수지) 아버지 뺑소니 사건의 당시 담당 검사를 찾아간다. 사고를 낸 진범이 윤정은(임주은)이라는 사실을 알아낸 신준영. 떠나려는 노을을 막아선 최지태(임주환)는 윤정은과의 약혼식도 마다한채 자신의 부모에게 반기를 든다. 충격에 술에 취한 채 물에 빠진 윤정은을 구한 신준영은 알 수 없는 경고를 남긴다. 오랜만에 아들의 집 앞에 온 신영옥(진경)은 공교롭게도 최현준(유오성)과 마주친다.

리뷰

아직은 차갑고 춥기만 하다. 신준영(김우빈)의 독백처럼 맑고 따뜻한 봄날은 대체 언제쯤 올까. 신준영은 노을(수지)에게 빼앗은 진실과 정의를 돌려주기 위해 고군분투였다. 노을 아버지 뺑소니 사건을 맡았던 당시 검사를 찾아가 진범을 알려달라고 사정했다. 부장검사였던 최현준(유오성)이 자신의 아버지이며, 시한부인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여자의 아버지 사건이 영원히 덮어져서는 안된다고 하면서 말이다.

괴로움과 시련의 연속인 노을의 삶. 모든 것을 정리하고 떠나려던 찰나, 낯설게도 턱시도를 입은 최지태(임주환)가 나타났다. 그리고 또 낯설게도 최지태는 부모가 누구인지도 밝히며 노을을 떠나지 못하게 붙잡았다. 믿었던 키다리 아저씨마저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에 무너진 노을. 무엇보다 이 세상에서 가장 경멸하는 사람의 아들이 최지태였다. 이정도면 노을을 둘러싼 모든 사람들이 시련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실세계에서는 좀체 보기 어려운 흠 잡을 데 없는 캐릭터, 최지태는 결국 자신의 삶을 살기로 했다. 부모가 원하는대로, 부모가 좋아하는대로 살아왔지만 노을이 눈 앞에 나타나면서 부터 모든 것이 달라졌다. 정략결혼을 위한 약혼식에도 불참할만큼. “그럼 우리 사귀어요.”라는 노을의 영혼 없는 고백에도 그렇게 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최지태 부모에게 가장 큰 복수일 것이라는 노을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주기 위해서였을까.

신준영은 겉으로 보기에 노을을 일상에서 밀어내는 듯 했지만 무엇보다 노을을 위해 살고 있었다. 점점 더 병세가 악화되는 상황이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윤정은(임주은)이 필요했다. 영화 출연에 사이코패스 역할을 일부러 자처하고, 윤정은과 선뜻 인사도 건네며 조금씩 준비를 하고 있다. 언젠가 모두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말이다.

공교롭게도 신준영과 윤정은이 악수하는 사이, 최지태는 노을을 업은 상태로 그들과 마주쳤다. 삼각관계를 넘어선 본격 사각관계를 예고한 셈이다. 노을과 신준영, 그리고 윤정은과 최지태 모두 차가운 겨울날을 보내고 있다. 함부로 애틋하게, 사이다 같은 봄날은 오는 것일까.

수다 포인트
변호사에게 자기소개 하며 1분 드라마로 줄거리 압축한 김우빈.
벽에 대고 설움과 원망을 쏟아내며 독백하는 수지. 그리고 힘겹게 떨리는 어깨.
구멍난 점퍼 벗고 잘빠진 턱시도 입고 나타난 임주환.
물에 빠졌는데 구해준 사람이 김우빈. 그리고 눈을 떠보니 앞에 있는 사람이 김우빈.

최재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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