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스타킹’ 화면 캡처 / 사진=SBS 제공
‘스타킹’ 화면 캡처 / 사진=SBS 제공
SBS ‘스타킹’이 9일 방송을 끝으로 9년여 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2007년 첫 방송된 ‘스타킹’은 스타가 아닌 재능과 끼가 넘치는 일반인 출연자들에 주목했고, 그들의 매력을 살리며 SBS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연출을 맡은 김태형 PD는 “시청자들이 잘 봐주셔서 9년이라는 시간 동안 장수를 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을 보고 울고 울었던, ‘스타킹’을 아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면서 “한편으로는 일반인 출연자들의 무대가 하나 없어진 것 같아서 담당 PD로서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마음도 크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9일 방송에서는 ‘스타킹’에 출연해 큰 사랑을 받은 인물들의 근황이 공개됐다. ‘국악소녀’ 송소희는 어엿한 숙녀가 돼있었다.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예은 역시 훌쩍 자라있었다. 그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다. 방송에 나갔을 때 강호동 아저씨 목소리가 재미있었는데, 다시 한 번 만나고 싶다”고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김 PD는 “장애를 딛고 ‘스타킹’에 출연하신 분들이 공통적으로 말했던 것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같이 소통할 친구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스타킹’에 출연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연습도 하고 방송 후에도 관계가 지속돼서 좋았다고 말하더라. ‘스타킹’이 그분들에게 소통의 장을 만들어준 것 같아서 가슴에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방송을 통해 ‘스타킹’을 통해 인생의 시련을 이겨낸 주인공들이 뭉쳐 ‘스타킹 문화 봉사단’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알려지며 뭉클한 감동을 더했다.

‘스타킹’ 스틸컷 / 사진=SBS 제공
‘스타킹’ 스틸컷 / 사진=SBS 제공
강호동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이날 방송에서 강호동은 “‘스타킹’은 인생을 배울 수 있는 내 인생 최고의 학교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PD는 “마지막 녹화 때 감사패를 전달했다. 강호동이 ‘스타킹’은 인생의 학교였다, 배움의 장이었다고 말했는데, 이는 나에게도 와 닿았던 말이었다”고 밝혔다.

“어려운 환경을 딛고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이 많아요. 방송에서 보인 것은 5분의 1정도 밖에 안 돼요. 강호동씨는 9년이라는 시간 동안, ‘스타킹’에 출연한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 노력을 봤을 거예요. ‘스타킹’과 강호동이 서로 교감하면서 성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실제로 강호동씨의 따뜻함이 기억에 남는다는 출연자들이 많았어요. ‘스타킹’을 통해 강호동씨가 희망의 아이콘으로서의 역할을 해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김 PD는 “아직까지도 숨겨진 재주와 재능을 가진 분들이 많다. 비록 프로그램은 없어지지만 재능을 많이 가진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는 진심을 드러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