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 캡처 / 사진제공=MBC 방송화면
MBC ‘무한도전’ 캡처 / 사진제공=MBC 방송화면
MBC ‘무한도전’ 492회 2016년 8월 6일 토요일 오후 6시 20분

다섯줄 요약
오랜만에 돌아온 ‘무한뉴스’에서는 정형돈의 하차 소식을 전하고 그가 활약했던 특집을 추억하였다. 지난주에 이어 방송된 ‘두근두근 다방구’ 특집에서는 황광희와 양세형, 정준하와 하하, 박명수와 유재석이 한 팀을 이루었다. 한 팀이 술래가 되고 나머지 팀들이 도망자가 되어 술래가 도망자들을 뒤쫓는 게임이었는데, 술래는 심박수 100이상, 도망자는 심박수 100이하이면 각자의 위치가 발각되는 방식이었다. 게임 결과, 네 명의 도망자를 모두 체포하는데 성공한 박명수-유재석 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하였다.

리뷰
이번 주 ‘무한도전(이하 무도)’은 원년 멤버인 정형돈의 하차 소식을 알리는 ‘무한뉴스’로 시작되었다. 이미 보도를 통해 잘 알려진 사실이기에 간단히 소식만을 전하고 끝날 수도 있었지만 ‘무도’는 ‘친해지길 바라’와 ‘시크릿 바캉스’, 각종 가요제 등 정형돈이 활약했던 특집을 돌아봄으로써, 원년 멤버로서 오랜 시간 활약해온 정형돈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며 최대한 예의 있는 방식으로 그와 이별하였다.

정형돈의 하차 소식으로 다소 어둡게 시작된 방송이었지만, 이어진 다방구 게임은 전혀 다른 분위기로 전개되었다. 지난 방송에서 이름점, 타로점 등 다소 엉뚱한 방식으로 멤버들 간의 궁합을 알아본 뒤 팀을 정한 ‘무도’는 이번 방송에서 본격적으로 여행 상품을 내건 추격전을 시작하였다.

제작진들의 아이디어가 돋보인 이번 추격전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다방구 게임을 발전시킨 것으로, 여기에 술래는 심박수 100이하, 도망자는 100이상이라는 제한을 두어 술래와 도망자, 어느 한쪽이 지나치게 불리해지거나 유리해지는 것을 방지하였다. 심박수를 유지하기 위해 멤버들은 달리기부터 매운 음식 먹기, 댄스 배틀, 공포영화 감상 등 다양한 노력을 하였는데, 이러한 행동들이 웃음을 유발하여 예능적 재미를 높였다.

다년간 추격전을 경험해 온 멤버들은 역시 노련했다. 특히 이번 추격전은 모든 멤버가 골고루 활약을 하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각 팀에는 추격전의 경험이 부족한 양세형과 부상이 있는 정준하, 체력이 약한 박명수와 같이, 추격전을 하는데 약점이 될 수 있는 멤버들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원 간의 완벽한 호흡으로 약점을 극복해내었고 그 덕분에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는,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이 전개되었다.

광희는 경험이 풍부한 형들을 상대하면서도 기죽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오히려 추격전 경험이 없는 양세형을 능숙하게 이끌어 지난 ‘공개수배’ 특집에서 보여주었던 가능성이 1회에 그치는 것이 아님을 확인시켜주었다. 그런가하면 하하와 유재석은 이제 거의 ‘추격전의 달인’이 되었다고 할만하다. 하하는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멤버들의 이동 경로를 정확히 예측하며 움직였고, 부상 때문에 빠르게 움직일 수 없는 정준하에게 수비를 맡기고 자신은 직접 뛰어다니며 공격을 맡는 등 팀원과의 좋은 호흡을 보여주었다. 유재석의 경우, 상대방의 그 어떤 계획도 무력화할만한 엄청난 스피드를 보여주었는데 3라운드에서 자유가 된 도망자 셋을 곧바로 다시 붙잡는 장면은 이번 방송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였다. 계속되는 심박수 조절 실패로 끊임없이 위치를 노출시키는 등 추격전 내내 답답한 모습을 보였던 박명수는 마지막에 자신만의 촉을 발휘함으로써 반전 우승의 일등공신이 되어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이처럼 이번 방송에서 보여준 멤버들의 고른 활약과 완벽한 호흡은 향후 전개될 ‘무도’의 다른 특집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갖게 하였다.

어린 시절 동네에서 했던 다방구 게임마저 심장 쫄깃한 반전의 추격전으로 만드는 ‘무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숱한 추격전을 경험해 오면서 ‘무도’는 이제 제작진도, 멤버들도 모두 ‘추격전의 달인’이 되었다 할만하다. 추격전의 달인들이 만드는 믿고 보는 ‘무도’표 추격전, 이들이 다음에는 또 어떤 것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수다포인트
– 뜻밖의 기부천사, 11년째 ‘무도’에 도움을 주고 있는 ‘프로도움러’ 정준하.
– 형들에게 깐족거리는 데 있어서는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는 ‘바리바리’ 형제.
– 추격전에서 단연 돋보이는, ‘무도’ 11년차이자 ‘런닝맨’ 7년차인 유재석, 하하의 스피드.
– 영원한 ‘무도’ 멤버 정형돈 씨, 그동안 즐거웠고 감사했습니다.

김하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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