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OCN ’38사기동대’ 캡처 / 사진제공=OCN 방송화면
OCN ’38사기동대’ 캡처 / 사진제공=OCN 방송화면
“세금을 모두 납부하셨습니다.” ‘38사기동대’가 해냈다. 세금 1,000억 원 징수에 성공했다. 현대판 활빈당의 유쾌한 사기극이 통쾌한 사이다를 선사했다.

지난 6일 방송된 OCN ‘38사기동대’(연출 한동화 한준혁, 극본 한정훈) 마지막 회에서는 양정도(서인국)과 백성일(마동석)이 위기에 빠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왕 회장(이덕화)이 “정도와 인연을 끊겠다”고 선언, 안태욱(조우진)에게 천갑수(안내상)를 위한 불법 선거 자금을 지원하는가 하면, 사재성(정인기)은 최철우(이호재)와 함께 마진석(오대환)을 이용해 백성일을 사기 용의자로 지목하게 했다.

그러나 이는 모두 양정도의 계획이었다. 사재성이 최철우에게 받은 돈을 중간에 가로챈 양정도는 노방실(송옥숙)을 통해 기자를 불러 현장을 촬영, 뉴스로 보도하게 했다. 이후 스스로 브로커임을 자수한 양정도 덕에 최철우, 사재성, 천갑수가 모두 몰락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전개 끝에 결국 백성일은 최철우로부터 1,000억 세금 징수에 성공했다. 현대판 홍길동과 활빈당으로서, 양정도X백성일과 38사기동대가 제 몫을 다한 것.

‘38사기동대’는 답답한 현실에 복장 터지는 세금 징수 공무원 백성일이 매력적인 사기꾼 양정도와 합심하여, 편법으로 부를 축적하고 상습적으로 탈세를 저지르는 악덕 체납자들에게 세금을 징수하는 사기극으로, 매 에피소드마다 유쾌·통쾌한 사이다를 선사해왔다.

탄탄한 스토리와 서인국, 마동석을 비롯해 이덕화, 송옥숙, 소녀시대 수영 등 주요 배역을 맡은 배우들의 열연, 또 에피소드마다 등장한 반가운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져 4%대의 시청률을 이끌어내며 OCN 드라마의 역대급 작품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그렇기에 최철우의 세금 징수에 성공한 것은 모두가 바라던 바를 이룬 해피엔딩이지만, 한편으로 조금의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양정도가 복역 중인 모습으로 결말이 났기 때문. 그러나 제작진은 방송 말미 한 줄의 자막으로, 마지막 반전을 선사했다.

“끝까지 열심히 해서 반드시 돌아오겠습니다.” 이에 ‘38사기동대’의 시즌 2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메이저리거 요기 베리의 말처럼, ‘38사기동대’의 새로운 시즌, 새로운 사기극을 기대해 본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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