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38사기동대’ 스틸컷 / 사진=OCN 제공
’38사기동대’ 스틸컷 / 사진=OCN 제공
마동석과 서인국의 시너지가 이렇게 클 줄 누가 알았을까? 공무원과 사기꾼의 유쾌한 브로맨스가 안방극장을 제대로 흔들었다.

6일 OCN ‘38사기동대’(극본 한정훈, 연출 한동화)가 종영한다. 사기로 얽힌 두 사람이 손을 맞잡았다. 마동석과 서인국은 세금 체납자들에게 사기를 쳐 세금을 받아내면서 유쾌한 콤비 시너지는 물론 진한 ‘브로맨스’까지 선보이며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다.

‘38사기동대’는 강력계 형사와 나쁜 녀석들이 힘을 합쳐 더 나쁜 녀석들을 소탕하는 이야기를 그린 ‘나쁜 녀석들’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작품. 답답한 현실에 복장 터지는 세금 징수 공무원 백성일(마동석)이 매력적인 사기꾼 양정도(서인국)와 합심하여, 편법으로 부를 축적하고 상습적으로 탈세를 저지르는 악덕 체납자들에게 세금을 징수하는 좌충우돌 과정을 그렸다.

무엇보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백성일과 양정도의 만남은 ‘신의 한 수’라고 불러도 좋다. 한 박자 느린 듯 우직한 백성일과 여우처럼 날쌔고 ‘잔망스러운’ 매력이 가득한 양정도는 티격태격하다가도 어느새 서로를 깊이 생각하며 우정을 나눴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두 사람의 차진 호흡에 대해 “마동석과 서인국의 캐릭터 조합이 흥미롭게 작용했다. 요즘 인기 있는 브로맨스 코드로 시청자들을 공략했다”면서 “능글맞은 서인국과 의협심 넘치는 마동석 캐릭터의 결합이 잔잔한 재미로 작용했다”고 평했다.

’38사기동대’ 포스터 / 사진=OCN 제공
’38사기동대’ 포스터 / 사진=OCN 제공
배우들의 매력 역시 돋보였다. ‘마블리’ 마동석은 탄탄한 근육질 몸매와 상남자 냄새 남자는 기존의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와 상반되는 우직하고 어수룩한 면모까지 섭렵하며 ‘마동석 전성시대’의 정점을 찍었다. 무엇보다 소심한 성격의 공무원에서 점차 프로 사기꾼으로 변해가는 그의 모습은 입체적이었다. 최철우(이호재)를 잡기 위한 치밀한 계획을 짠 뒤 “재밌지? 이게 사기야”라고 말하는 모습은 입가에 미소를 자아내게 했다.

서인국은 ‘38사기동대’로 믿고 보는 배우로 도약했다. 그는 빠른 두뇌회전과 능청스러움을 장착한 사기꾼 양정도에 완벽하게 빙의됐다. 둔갑술과 임기응변은 물론 한껏 물오른 비주얼로 섹시한 면모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여기에 한층 성숙하고 깊어진 감정연기로 극의 중심까지 잡아내며 연기의 폭을 한층 더 넓혔다. 서인국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인정 받는 순간이었다.

‘38사기동대’ 이후 두 사람은 바쁜 행보를 이어간다. 마동석은 영화 ‘신과함께’ 촬영에 돌입하고, 서인국은 SBS ‘정글의 법칙 in 몽골’ 이후 MBC ‘쇼핑왕 루이’에 합류해 대세 행보를 이어나간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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