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 / 사진=MBC ‘무한도전’ 방송 화면 캡처’
MBC ‘무한도전’ / 사진=MBC ‘무한도전’ 방송 화면 캡처’
MBC ‘무한도전’ 491회 2016년 7월 30일 토요일 오후 6시 20분

다섯 줄 요약

‘히트다 히트’ 분쟁조정위원회 두 번째 편이 방송되었다. 피해자의 자격으로 등장한 김신영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찾아간 남문시장에서 제작진은 목격자를 찾지 못하고, 과거에 정준하가 ‘히트다 히트’를 사용했다는 증거와 원조를 주장하는 시청자가 등장하면서 논쟁은 반전을 거듭한다. 결국 전문가들이 4대2로 박명수의 편을 들고 양측이 합의할 것을 권유하며 분쟁위원회는 마무리된다. 그 밖에도 박명수-주호민 작가의 ‘릴레이툰’ 마지막 회와 다방구 게임을 위한 커플 선정이 방송되었다. 커플 선정 결과, 유재석-박명수, 정준하-하하, 광희-양세형이 한 팀이 되었다.

리뷰

사소한 말다툼으로 출발하였으나 어느덧 전문변호사가 여섯이나 출연하는 거대한 특집으로 발전한 ‘무한도전(이하 무도)’의 ‘히트다 히트’ 유행어 원조 논쟁. 그 마지막 회는 한편의 법정드라마 마냥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시청자를 놀라게 하였다.

2회에 걸쳐 방송된 이번 ‘히트다 히트’ 분쟁조정위원회 특집은 첫 회에서는 ‘히트’라는 단어를 먼저 사용하여 유행어를 탄생시킨 박명수와 ‘히트다 히트’라는 특유의 어투로 유행어를 맛깔나게 살려낸 하하, 둘 중 누가 유행어의 권리를 갖느냐의 문제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면, 이번 회에서는 김신영의 등장과 함께 본격적으로 ‘히트다 히트’의 원조가 누구인지를 밝혀내는 방향으로 전개되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런데 바로 이 유행어의 원조를 찾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이어졌다. 처음에는 오래전부터 ‘히트다 히트’라는 말을 사용하였고, 그럴듯한 출처를 들어 자신이 원조임을 주장한 김신영이 유리한 듯 보였으나, 그의 말을 증명하기 위해 직접 남문시장을 찾아간 제작진이 목격자를 찾지 못하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신영의 주장이 신뢰성을 잃었다. 곧이어 시청자의 제보에 의해 2007년 1월 ‘무도’에서 이미 정준하가 ‘히트다 히트’라는 말을 사용한 바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또 다른 시청자가 등장하여 자신이 해방 전에 사용했다고 주장하였다.

‘무엇하러 이렇게까지 조사를 하나’ 싶을 정도로 집요하게 유행어의 원조를 찾아다닌 제작진의 노력과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히트다 히트’ 원조 논쟁은 한편의 놀라운 반전드라마가 되었다. 박명수와 하하 사이의 논쟁은 전문가들이 박명수의 손을 들어주고 둘이 합의할 것을 권유하며 끝이 났지만, 반전을 거듭한 원조 논쟁을 통해 ‘히트다 히트’는 우리 모두의 것이라는 결론이 났다. 아마도 이번 특집이 말하고 싶었던 결론 또한 이것일 것이다. 박명수와 하하의 개인적인 분쟁에서 시작된 이번 논쟁은 한편의 특집이 됨으로써 두 사람의 분쟁을 넘어 제작진과 출연진, 그리고 시청자들이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놀이판이 되었다. 아마도 ‘무도’에게 있어서 ‘히트다 히트’라는 유행어가 누구의 것인지 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유행어를 통해 모두가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갖게 만드는 것이었을 테고, 그것은 이번 특집을 통해 성공적으로 실현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히트다 히트’ 분쟁조정위원회 특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무도’는 이어서 야외 게임을 위한 커플 선정을 보여주고 다음 회에 방송될 커플별 다방구 게임을 예고하였다. 이 과정에서 이름점부터 타로카드까지 다소 황당한 방법들로 멤버들의 궁합을 테스트하여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었고, 더불어 다음 회에 본격적으로 진행될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약간 걱정이 되는 것은 최근 들어 대부분의 아이템이 한 회로 마무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귀곡성’ 특집처럼 온전히 2회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아이템이라면 상관없지만, 대부분은 1회분으로 담기에는 많고 그렇다고 2회를 꽉 채울 정도는 아니라 뒤에 이어지는 특집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번 방송 역시 ‘히트다 히트’ 분쟁조정위원회 특집이 지난 방송에 이어 계속되는 바람에 다음 아이템 역시 커플 선정까지만 방송되고 본격적인 게임은 다음 방송으로 미루어졌다. 물론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것은 좋지만 회차가 늘어나면 자칫 방송이 늘어지는 인상을 줄 수도 있고, 또 ‘릴레이툰’까지 무려 세 가지 아이템이 방송된 이번 방송분처럼 한꺼번에 여러 가지 특집이 방송될 경우 집중력이 분산될 위험이 있으니 이에 관해서는 제작진의 적절한 분배가 필요해 보인다.

수다 포인트
– 예고만 봐도 두근두근한 ‘무한상사’. 유 부장은 왜 그리도 오랫동안 달려야 했을까.
– 이름점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애정도 ‘0%’
– 새로운 케미 강자, 황광희! ‘병수발커플(박명수-황광희)’에 이어 ‘양세바리(양세형)-황수바리(황광희)’ 콤비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 6주간의 ‘릴레이툰’ 대장정을 무사히 마무리한 ‘무도’ 멤버들과 작가 여러분께 박수를!

김하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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