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끝에서 두 번째 사랑’ ‘최후로부터 두 번째 사랑’ 스틸컷, 포스터 / 사진=SBS, 후지TV 제공
‘끝에서 두 번째 사랑’ ‘최후로부터 두 번째 사랑’ 스틸컷, 포스터 / 사진=SBS, 후지TV 제공
원작과는 어떻게 달랐을까?

30일 SBS ‘끝에서 두 번째 사랑’(극본 최윤정, 연출 최영훈)이 첫 방송됐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5급 공무원 과장 고상식(지진희)과 어떤 일이든 일어나길 바라는 방송사 드라마 PD 강민주(김희애)를 통해 40대의 사랑과 삶을 공감 있게 그려가는 드라마로 2012년 일본 후지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최후로부터 두 번째 사랑’을 원작으로 한다. 인기에 힘입어 시즌2까지 방영됐다.

그간 ‘꽃보다 남자’·‘공부의 신’·‘직장의 신’·‘수상한 가정부’·‘노다메 칸타빌레’·‘심야식당’ 등 수많은 일본 드라마가 국내에서 리메이크 됐다. 이러한 작품들은 이색적인 소재로 한국 드라마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나 스토리 라인 등이 돋보였다. 그러나 ‘최후로부터 두 번째 사랑’은 중년의 일과 사랑 등 보편적인 정서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최후로부터 두 번째 사랑’ 속 45살 미혼 여성인 요시노 치아키(고이즈미 교코)는 드라마 프로듀서로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늘 바쁘게 살아간다. 하지만 가족이 없다는 사실에 외로움을 느끼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도 사로잡힌다. 그러다 건강의 문제가 생기며 그는 늘 꿈꿔왔던 한적한 곳으로 이사한다. 그곳에서 치아키는 시청 관광과에서 근무하는 이웃 남자 나가쿠라 와헤이(나카이 기이치)를 만나고 평범하지 않은 그의 가족들과 얽히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드라마는 중년의 외로움과 고독, 불안 등에 집중하고 그들의 삶을 응원하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은 ‘최후로부터 두 번째 사랑’과 캐릭터 설정과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강민주는 커리어우먼이지만 폐경을 걱정하고 외로움에 사무쳐했다. 그러나 일드와는 그 분위기를 달리했다. 훨씬 밝고 유쾌했다. 여기에 김희애와 지진희가 티격태격하며 통통 튀는 로맨틱 코미디의 느낌을 가미했다. 그러다가 주인공인 강민주와 고상식에게서 나오는 독백을 통해 중년의 애잔함을 드러냈다.

앞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지진희는 “원작이 잔잔하고 진중하다면 우리 드라마는 훨씬 유쾌한 분위기를 그린다”고 말했다. 김희애 역시 “원작의 일부 장면을 봤는데 우리 드라마와는 완전히 달랐다”면서 “원작을 보신 분도, 보지 않은 분도 모두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우리 드라마에는 사랑 이외에 인생이 담겨있다. 앞만 보고 사느라 미처 깨닫지 못하고 지나가는 부분들을 짚어주는 장면들이 매력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밝고 유쾌하지만 중년의 불안과 고독까지 놓치지 않을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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