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유정우 기자]
‘중국판 런닝맨’ 포스터
‘중국판 런닝맨’ 포스터
중국 정부가 해외 콘텐츠에 대한 수입 규제를 강화, 한류 드라마와 방송 예능 포맷 등 수출에 급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중국 광전총국은 자체 창작 역량 강화와 해외 포맷 프로그램의 관리, 황금시간대(오후 9시 20분대) 프로그램 편성 등의 내용을 담은 ‘방송프로그램 자주적 창의 업무 추진 강화에 관한 통지(?于大力推??播???目自主?新工作的通知)’를 27일 발표했다.

규제 내용을 골자로 한 중국내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장려하겠다는 것과 해외 포맷 프로그램의 수입 관리 조정 및 방영 규제 강화, 주요 시간대(오후 9시 20분) 편성 기준 변경 등이다.

가장 눈에 띠는 규제는 해외 포맷 프로그램의 편수 제한이다. 통지문에 따르면 각각 TV위성종합채널 등에서 오후 7시 30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방영되는 해외 포맷 프로그램 수를 2편으로 제한했다. 또 수입 첫 해엔 해당 시간대 방영이 금지된다.

기존 해외 포맷 프로그램도 손본다. 광전총국은 현재 방영되고 있는 해외 포맷 프로그램 중 사전 신고 내용 확인, 편성 기준 및 편수 제한 점검 등을 통해 기준을 어겼을 경우 ‘즉시 방영 금지’ 및 ‘해외 포맷 프로그램 방영 불허(1년)’ 등 강도 높은 규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입 규제 조치로 한류 TV 예능 프로그램의 포맷을 수출하는 국내 관련 기업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류 예능 방송 프로그램이 수년새 중국 안방극장에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어 한류 프로그램은 중국내 가장 영향력 있는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한중콘텐츠연구소에 따르면 중국내 한류 예능 프로그램 열풍이 시작된 지난 3년(2013-2015)간 중국에 수출된 국내 예능 프로그램은 25편에 달한다. 한중합작이 추진된 프로그램도 10여 편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사드 등 한국과 중국간 정치적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 발생되는 규제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정치적 분위기가 해결되면 규제는 완화될 것으로 보이나 어디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 중국 방송관련 관계자는 “한류 예능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1~2주 전부터 흘러나왔다”며 “광전총국으로부터 공식입장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이제 그 이야기들이 구체화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중 콘텐츠 행사들이 홀딩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텐아시아 국장 see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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