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MC 강호동, 이특 / 사진제공=SBS ‘스타킹’
MC 강호동, 이특 / 사진제공=SBS ‘스타킹’
SBS 대표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이 씁쓸하게 퇴장한다. 많은 이들과 추억을 함께한 프로그램이지만 큰 변화 없이 계속된 포맷으로 콘텐츠 전쟁 속에서 살아남기란 역부족이었을 것이다. SBS ‘스타킹’은 지난 18일 마지막 촬영을 마쳤고, 오는 8월 9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할 계획이다.

지난 2006년 파일럿으로 시작된 ‘스타킹’은 이듬해 정규 편성돼 9년간 방송됐다. 처음 ‘스타킹’이 등장했을 당시 센세이션이었다. 특이한 재능을 가진 일반인이 자신의 끼를 펼쳐보이는 방식으로 ‘스타킹’은 매주 새로운 일반인 스타를 배출해냈고, 몇몇은 유명세를 얻으면서 자연스럽게 화제성을 더해 프로그램의 인기도 꾸준히 유지됐다.

하지만 여느 장수 프로그램이 그렇듯, 어느새부턴가 ‘스타킹’에도 위기론이 제기됐다. 더이상 일반인의 장기자랑 프로그램에서는 재미를 느끼기 힘들다는 지적부터, 9년째 한결같은 포맷에 매주 식상함이 느껴진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한때 ‘스타킹’은 1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무한도전’과 1위 다툼을 벌일 정도로 인기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스타킹’은 4~5%대 시청률에서 허우적댔다. 이는 3개월간 재정비 기간을 가지고 돌아온 ‘스타킹 시즌2’의 성적이었기에 더욱 충격적이었다.

지난해 12월 3개월 만에 돌아온 ‘스타킹 시즌2’는 기존의 토요일 저녁 시간대를 벗어나 화요일 오후 8시 55분으로 편성을 옮기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으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편성시간 빼고는 변한 게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프로그램 자체가 낡은 포맷이다. 요즘은 굳이 방송을 통하지 않더라도 일반인 스타를 볼 수 있는 창구가 많아졌다. 그런 외적인 환경 변화가 ‘스타킹’의 한계로 작용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지속하려면 변화를 많이 줬어야 했다. 옛날 것을 버리고 새롭게 하려는 시도가 필요했는데 그런 부분이 아쉽고, 또 ‘스타킹’이라는 제목 자체에도 옛날 이미지가 담겨 있어 변화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2~3년 전부터 낡은 프로그램으로 인식됐는데 오히려 (생각보다) 오래 지속됐다고 생각한다. ‘마리텔’ 같은 프로그램이 나오는 시대 아니냐. ‘스타킹’과 같은 포맷은 더이상 흥미를 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