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닥터스’ 캡처 / 사진제공=SBS 방송화면
SBS ‘닥터스’ 캡처 / 사진제공=SBS 방송화면
SBS ‘닥터스’ 9회 2016년 7월 18일 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유혜정(박신혜)은 13년 전 할머니 수술에 대해 추적해가고, 홍지홍(김래원)은 혜정을 아버지에게 소개시킨다. 정윤도(윤균상)에게 모욕감을 느낀 진서우(이성경)는 윤도의 뺨을 때리고, 삐뚤어지겠다고 선전 포고를 하고, 윤도는 여전히 서우를 거부한다. 국일병원이 세무조사를 받게 되자 홍두식(이호재)은 임시 이사회에서 음모의 세력을 밝히겠다고 선언한다. 두식의 병이 재발한 것을 알게 된 지홍은 윤도에게 수술을 맡기지만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리뷰
지홍과 혜정의 서로를 향한 마음은 사랑한다는 말이 오가지 않아도, 바라보는 눈빛만으로도 흘러넘치고 있었다. 그렇기에 지홍의 손을 먼저 잡고 마음을 밖으로 드러낸 혜정의 행동은 지홍뿐만 아니라 혜정과 지홍이 어서 함께 행복하길, 사랑하길 바라는 시청자들에게도 참 다행이었다. 지홍과 혜정이 서로 사랑하는 모습은 도대체 얼마나 더 달달할까 궁금하기도 했을 것. 하지만 기대했던 바와 달리 이번 회는 달달한 장면이 오히려 이전보다 확연히 줄어 아쉬울 정도였다.

쉬는 날에도 아주 바쁘다, 공부를 하겠다고 하는 혜정은 그저 연애에 서툴러서 그런가했다. 하지만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쉬지 않겠다는 그녀의 결심대로 13년 전 할머니 수술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움직여야 했던 것. 국일병원에 들어올 수밖에 없었던 혜정, 복수를 위해 멈출 수 없는 혜정의 움직임은 그녀를 곧 압박할 듯 보인다. 꿀이 뚝뚝 떨어지던 지홍의 눈은, 홍두식 이사장을 끌어내기 위한 진 원장 부자의 움직임과 거기에 더해진 재발한 두식의 병으로 인해 건드리면 툭 쏟아질 것 같은 눈물로 채워졌다. 이번 회의 시작만 해도 꽃길만 걸을 것 같던 혜정과 지홍이었건만, 바로 슬픈 기운이 또 드리워진 것.

혜정을 사랑하면 불행해진다고 말한 서우의 저주와도 같아 보이는 혜정의 징크스 아닌 징크스가 이번에 또 적용되려는 걸까. 사랑하는 사람의 보호자가 되자 나약한 존재, 아버지를 잃을까 불안에 떠는 한 인간이 된 지홍에게 혜정이 편안함과 힘을 실어 넣어줘야 할 차례인 것은 분명하다.

혜정을 향한 피해의식, 윤도로 인해 삐뚤어진 마음이 가득 찬 서우가 병원에서 보여주는 지금의 모습은 ‘전 의사예요’라는 그녀의 말과 참 어울리지 않아 안타깝다. 네 남녀의 얽힌 사랑, 병원 권력을 둘러싼 싸움이 흥미롭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닥터스’라는 제목에 맞게 의사로서의 모습을 더 보고 싶은 것도 사실. 그러나 지홍과 혜정이 함께 웃고, 일하고, 사랑하는 모습 또한 더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니 ‘닥터스’가 그 사이에서 모두를 충족시켜주길 바랄 뿐이다.

수다포인트
-여주인공들이 PPL도 경쟁하듯 보여줘야 한답니까?
-‘나 팔 길지?’ 팔 길이 자랑으로 겨우 획득한 팔베개, 폭풍 후진으로 매력 어필하는 지홍도 연애 모르기는 마찬가지인 듯!
-서우한테는 잔인할 만큼 차가운 말이었지만, 그게 또 되게 멋있어요, 윤도 쌤.

김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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