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함부로 애틋하게’ 1회 / 사진=KBS2 ‘함부로 애틋하게’ 방송 화면 캡처
KBS2 ‘함부로 애틋하게’ 1회 / 사진=KBS2 ‘함부로 애틋하게’ 방송 화면 캡처
KBS2 ‘함부로 애틋하게’ 1회 2016년 7월 6일 수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톱스타 신준영(김우빈)이 치료 불가능한 병에 걸렸다. 1년 시한부를 선고받은 그는 과거 추억의 인물을 찾고자 한다. 그런 신준영 앞에 다큐 프로그램 출연을 부탁하는 노을 PD(배수지)가 나타난다. 시종일관 모르쇠로 일관하던 두 사람은 사실 ‘과거’가 있는 사이. 흰 눈이 내리던 날 재회한 두 사람의 운명은?

리뷰

의심 50%, 확신 50%.

극은 첫 회답게 캐릭터들을 설명하는 것에 집중했다. 먼저 등장한 신준영(김우빈)은 안하무인 톱스타. 드라마 촬영을 하다가도 마음에 안 드는 장면이 나오면 못 찍는다며 자리를 이탈하는가 하면 본인이 유리한 대로 계약을 하고, 심지어 어기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신준영은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어머니에게 매일같이 찾아가고, 지인들과 함께 있을 때는 허당 매력까지 보여주는 남자다. 자칫 줏대가 없어 보이는 캐릭터의 등장은, 신선함보다 의아함을 선사했다.

노을(배수지) 역시 보는 이들을 당황케 하는 캐릭터. 부모님을 여의고 동생을 돌봐야 하는 입장인 탓에 생계형 PD로 전락한 그는 뇌물을 받아 빚을 갚으며 전전긍긍 살아간다. 해고 통보를 한 회사에 뻔뻔히 찾아가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 톱스타 신준영 섭외를 목적으로 그의 집 앞에서 며칠 밤을 샌다. 그 과정에서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스케치북 프러포즈 장면을 패러디하기도 한다. 술 취해 주정을 부리는 모습까지 보여준 배수지의 연기는 신선하지만, 캐릭터에서 풍기는 과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방송 말미에는 드라마가 선사할 보편적인 사랑에 대한 깊은 통찰이 예고됐다. 폭설이 쏟아지기 시작한 빈 도로 위에서 신준영과 노을은 다시 마주했다. 죽음을 앞둔 신준영이 찾던 과거의 인연이 바로 노을이었던 것. 이들의 머리 위로 내려앉는 포근하면서도 차가운 눈은 앞으로 두 사람이 헤쳐 나갈 사랑의 단면을 보여주는 듯했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캐릭터 소개로 에너지를 소모했지만, 애틋하고 먹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엔딩을 통해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케 했다. 두 인물이 조화롭게 합쳐져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사랑을 나눌 수 있을까.

수다 포인트

– 오버스러운 캐릭터들, 보편적 사랑 이야기 가능할까?

– 첫 회부터 남자 주인공의 시한부 선고, 그 끝은?

– 시선 강탈 최강자는 신준영의 애완견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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