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또 오해영’ / 사진=tvN ‘또 오해영’ 방송 화면 캡처
tvN ‘또 오해영’ / 사진=tvN ‘또 오해영’ 방송 화면 캡처
tvN ‘또 오해영’ 152016620일 월요일 오후 11

다섯 줄 요약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오해영(서현진)을 사랑하는 박도경(에릭)이지만 해영은 자신의 사랑만 넘치는 것 같아 서운하다. 도경은 여전히 자신이 죽는 미래가 보여 불안하고, 한태진(이재윤)에게 용서를 구하며 실컷 맞고 해영 앞에 나타난다. 박수경(예지원)의 임신 사실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진상(김지석)에게 수경은 최후의 제안을 하고, 진상은 고민에 빠진다. 도경은 떠오르는 미래의 장면에서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차의 운전자 얼굴, 태진을 보게 된다.

리뷰

미래가 조금씩 뒤틀리며 바뀌긴 했지만, 도경에게 어떠한 형태로든 차 사고가 날 것임을 또 다른 미래의 장면으로 보여준다. 이제껏 횡단보도에 서 있다가 사고를 당했던 장면은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차를 피해 달리는 장면으로 바뀌었다. 여전히 고통은 그대로 느껴졌고, 오히려 더 생생해졌다.

백일몽. 충족되지 못한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비현실적인 세계를 상상하는 것, 또한 여섯 살 도경이 불렀던 노래의 제목이다. 이 모든 순간이 죽기 전의 도경의 후회로 인한 상상이든 뜻 모르고 불렀을 노래 가사처럼 더더 사랑 못한 지난날들을 후회하는 도경의 마음이든, 죽는 순간에 느낀 두려움 덕에 사랑으로 아낌없이 돌아서고 상황을 바꿨는데 왜 주춤하냐는 의사(우현)의 말에도 도경은 여전히 미래가 불안하다.

그래서 언젠가, 아니 조만간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확신을 떨쳐낼 수 없다.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사랑하기로 했지만, 해영의 엄마가 원하던 답인 미래에 대한 약속은 할 수 없는 이유다. 이 사랑을 얻느라 갖은 풍파 다 겪은 딸을 위해 확신이 필요했던 해영의 엄마에게는 그런 도경의 모습이 여전히 재는 것으로 보이는 건 당연하다. 그리고 사랑만 하면 비굴해진다는 이 여자, 사랑의 감정은 한 번에 뭉텅이로 훅 들어오기에 사랑하는 순간 이미 결혼까지 그리게 된다는 해영에게도 속상하게 다가온다. 나만 마음이 100이냐고, 당신이 89면 거기에 맞춰주겠다는 해영에게 도경 역시 100이라 말하지만, 우리의 100은 서로 다르다고 말하는 해영에게 도경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어 보였다. 곧 죽을 나의 미래를 봤다고 시작해야 하는 이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어떻게 설명한단 말인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불안한 미래와의 싸움, 그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할 태진에게 흠씬 맞으면서도 살려만 달라고 말하는 것이 도경이 할 수 있는 전부인 것 같았다. 이전 같으면 보고 싶으니 와달라고 해영이 말해도 상처투성이인 얼굴로 불안한 미래의 이야기를 가지고 갈 수 없는 도경이었다. 그렇기에 또 후회할 순간을 남기려는 것인가, 또 뒤로 물러나려나 싶었던 도경의 내레이션을 지나 해영 앞에 서있는 도경의 모습은 짜릿했다. 거기에 “죽기 전에 널 떠나는 일은 없어, 89 아니야, 100이야”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고백을 한 도경은 더 반갑다. 하지만 도경에게 달려드는 차, 그 차를 운전하고 있는 태진의 흔들리는 표정 탓에 여전히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는 없다. 꽃길은 바라지도 않는다, 일단 이승길만 제대로 걸어주라.

수다 포인트

-다 먹고 이따가 닭살 돋는 거(볼 꼬집으며 귀여워, 귀여워) 해준다면서…

-해영이랑 엄마랑 결국 춤 한 번 출 줄 알았건만! 출 듯 말 듯 눈치 싸움에 긴장감이 넘쳐요.

-진상♥수경, 키스했는데도 예상이 안 되는 커플.

김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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