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배우 박신혜, 김래원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배우 박신혜, 김래원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김래원은 흰 가운을 입고, 박신혜는 청순을 버렸다. 두 사람의 연기 변신이 극에 신선함을 불어넣으며 시청자들을 끌어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드라마 ‘펀치’를 통해 부패와 싸우는 시한부 검사 박정환 역으로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김래원이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를 통해 처음 의사 역할에 도전한다. 그동안 진중하고 무거운 모습으로 강한 매력을 보여준 그가 ‘닥터스’에서는 누군가의 선생님, 선배, 남자로 등장해 밝고 따뜻한 반전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래원이 맡은 홍지홍 역은 고등학교 생물 선생님이자 국일병원의 신경외과 교수로 타고난 머리와 친화력, 성실함과 책임감까지 지닌 인물이다. 의대 졸업까지 과수석을 도맡아했지만 인턴 시절 사소한 실수로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죄책감을 안고 있다. 이때 여주인공 혜정(박신혜)과 사제지간으로 만나 멘토 역할을 해주며 자신의 꿈도 되찾는다. 이후 의사가 된 혜정과 국일병원에서 재회하며 사랑을 시작한다.

배우 김래원 / 사진제공=SBS ‘닥터스’
배우 김래원 / 사진제공=SBS ‘닥터스’


김래원은 이같은 이미지 변신에 대해 “영화에서 죄수 연기를 하고 ‘닥터스’에 임하게 됐다. 그래서 처음 (홍지홍 역) 대본을 읽었을 때 당황스러울 정도로 오글거리더라”며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었고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하기 시작하니까 주변에서 ‘귀엽다’고 해주시고 반응이 좋더라. 저도 연기를 할수록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앞서 공개된 ‘닥터스’ 하이라이트 영상 속 김래원은 특유의 유쾌한 미소를 띄며 박신혜에게 “나랑 사귈래요?”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등 유머러스한 모습으로 그의 걱정과 달리 완벽한 변신을 보여줬다.

여기에 호흡을 맞출 박신혜의 새로운 모습도 압권이다. 전작 ‘피노키오’와 ‘상속자들’을 비롯한 그동안의 작품에서 상대방의 상처를 보듬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들로부터 보호 받는 여린 모습으로 청순한 이미지를 보여준 그가 겁 없고 주먹 센 불량 여고생으로 돌아왔다.

그가 ‘닥터스’에서 맡은 유혜정 역은 반항기 가득한 인물이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아버지가 재혼하자 마음의 문을 닫았다. 평소에는 주먹을 휘두르고 다니지만 혼자 있을땐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근성있는 인물이다. 극 초반 동급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할머니에게 막말을 서슴지 않는 모습으로 강렬한 첫인상을 남길 예정이다.

배우 박신혜 / 사진제공=SBS ‘닥터스’
배우 박신혜 / 사진제공=SBS ‘닥터스’


박신혜는 유혜정 역에 대해 “혜정이는 할머니와 선생님을 만나면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얻고 성장하는 캐릭터다. 이전에는 밝고 당찬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이번엔 완전히 싸가지없고 막무가내인 모습이다. 다듬어지지 않은 야성미가 넘치는 매력이 있다”며 “홍지홍을 만나 변화하는 포인트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변신과 함께 박신혜표 액션까지 준비했다. 하이라이트 영상 속 박신혜는 김래원에게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는가 하면 “너 언제까지 이렇게 살래?”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나이트클럽에서 사람들에 둘러싸여 주먹을 피하는 등 반항적인 눈빛과 액션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오충환PD는 “박신혜의 연기가 대단하다. 액션신을 12시간씩 찍는데도 대역 없이 촬영했다. 아마 방송을 보시면 깜짝 놀라실 거다. 전부 박신혜의 모습이다. 그의 연기 변신을 주목해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신혜는 “실제 배우들과 액션스쿨에 가서 합을 맞추고 촬영했다. 굉장히 많은 분들과 함께 촬영하는 장면이라 오래 걸리더라”며 “처음 액션신을 찍고 난 다음날엔 아침에 못 일어났을 정도로 몸이 힘들더라. 괜히 너무 무리해서 촬영에 지장을 주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나오면 뿌듯할 것 같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액션 연기에 대한 고충과 함께 자신감을 내비쳤다.

두 사람의 새로운 모습은 ‘따뜻한 말 한마디’·‘상류사회’·‘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를 집필한 하명희 작가와 ‘별에서 온 그대’·‘가족의 탄생’ 등을 연출한 오충환 PD를 통해 만들어지고 다듬어진다. 좋은 배우들과 제작진이 만난 만큼 또 하나의 대박 작품 탄생이 예감되고 있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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