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딴따라’ 종영 / 사진제공=웰메이드 예당, 재미난 프로젝트
‘딴따라’ 종영 / 사진제공=웰메이드 예당, 재미난 프로젝트
SBS ‘딴따라’ 18회 2016년 6월 16일 목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딴따라’가 가슴 떨리는 사랑 대신 훈훈함을 남기고 떠났다. 혜리와 지성의 본격 로맨스를 기대했던 이들에겐 살짝 아쉬움이 남았지만, 악마 루시퍼에서 천사 미카엘로 돌아온 지성의 개과천선과 딴따라 밴드의 성공은 보는 내내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 진한 로맨스 장면 없이도 따뜻함만으로 여운을 남기는 착한 드라마였다.

리뷰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극본 유영아, 연출 홍성창 이광영)가 지난 16일 18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악덕 매니저였던 석호(지성)는 베푸는 삶을 살며 최고의 매니저로 재도약했고, 딴따라 밴드는 2집 활동과 함께 인기 밴드로 자리매김했다. 러브라인도 정리가 됐다. 그린(혜리)과 석호는 서로에게 한발짝 다가가 마음을 확인했고, 하늘(강민혁)은 새 사랑을 찾았다.

‘딴따라’는 애초부터 단순한 로코물이 아니었다. 안하무인 매니저 신석호와 아마추어 밴드 딴따라가 만나 변화하고 꽃길을 찾아간다는 내용을 담아, 중심 캐릭터들이 과거를 반성하고 아픔을 치유하며 한층 성장해가는 모습을 중점적으로 그리고자 했다. 초반 ‘딴따라’는 ‘킬미, 힐미’ 지성과 ‘응답하라 1988’ 혜리의 차기작으로 주목받아 둘의 로맨스에 관심이 모아졌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두 사람 역시 사랑보다는 함께 아파하고 성숙하는 모습으로 로맨스가 아닌 성장에 초점을 맞춘 작품임을 나타냈다.

▶ “우리는 딴따라” 같은 말, 달라진 의미

첫회에서 KTOP 매니저 석호는 ‘진짜 사랑’을 호소하는 소속 가수에게 “우리는 딴따라야. 딴따라면 노래하고 춤추지, 왜 일반인 흉내를 내느냐”며 독설해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 바 있다.

종영회에서도 같은 대사가 등장했다. ‘아시아 어워드’ 후보로 레드카펫에 오른 딴따라 밴드는 석호를 가운데에 세웠다. 이에 석호가 “너흰 또라이야”라고 하자 하늘은 “우리는 딴따라지”라며, 18회 만에 같은 말을 완전히 달라진 의미로 내뱉어 석호의 변화를 강조했다.

앞서 석호는 하늘의 형 조성현(조복래)의 죽음을 알고난 뒤 각성하고 과거를 뉘우쳐 마음 속 응어리를 털어냈다. 그가 딴따라 밴드와 환하게 웃음짓는 모습은 매니지먼트사와 아티스트 간의 진한 우정과 신뢰를 나타낸 것으로, 진정한 의미의 행복과 사랑이 전해졌다.

▶ 원수까지 감싸 안은 ‘착한 결말’

‘딴따라’ 속 주요 인물들은 그간 자신을 울리고 괴롭게 했던 원수들을 용서했다. ‘힐링’ 드라마 답게 단순히 용서에서 그치지 않았다. 자신 또한 과거에서 벗어나고 현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으며 비로소 진정으로 웃게 됐다.

먼저 석호는 하늘을 성추행범으로 몰아간 여배우 이지영(윤서)을 용서했다. 걸그룹 데뷔를 위해 하늘과 석호를 궁지에 몰아넣었던 인물이지만, 영화 배역을 알선해 재기를 도왔다. 자신을 배신했던 KTOP 후배 김주한(허준석)에게는 식당 개업 축하 화환을 보내 안부를 주고 받았다.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때, 바쁜 스케줄 속 가장 먼저 두 사람을 챙기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늘은 성현의 곡을 빼앗고 죽음에 이르게 한 가수 최준하(이현우)의 짐을 덜어줬다. 최준하를 설득해 ‘레전드 어게인’ 무대에 세웠고 그는 양심고백을 통해 죄책감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었다. 하늘 역시 슬픔과 원망에서 벗어나 새출발을 시작할 수 있었다.

▶ 각자의 사랑 찾았다

본격적이거나 적극적인 로맨스는 끝까지 없었다. 이제 막 시작되려는 풋풋한 설렘만 보여줬을 뿐. 시청자들을 내내 궁금하게 했던 그린과 석호의 로맨스 역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정도에서 그쳤다. 그린은 하늘의 마음을 오해하고 자신을 놓으려 한 석호에게 ‘키다리 아저씨’ 책과 결말을 알리며 속마음을 고백했다. 이에 석호는 비오는 날 그린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한 발짝 다가갔다.

하늘은 첫사랑이자 짝사랑 상대였던 그린에게 “많이 좋아했었다”며 남자답게 고백한 뒤 자신의 짝사랑은 끝났음을 알렸다. 1년 뒤 딴따라 밴드를 통해 인기 가수로 거듭난 하늘은 그린의 학교를 찾아갔다가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다. 우연히 눈에 띄어 하늘의 마음을 사로잡은 수연(박은빈)은 알고보니 딴따라 밴드의 새 드러머였고, 두 사람은 순식간에 서로에게 빠져들었다.

싱글대디 나연수(이태선)의 사랑도 새 국면을 맞이했다. 그는 민주(채정안)에게 자신의 마음을 내비치기 시작한 것에 이어 “사랑은 직구”라며 그간 민주를 짝사랑해오고 있었음을 고백했다. 민주는 “시간을 달라”는 대답만을 남겼지만 이전보다 더욱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긍정적인 앞날을 암시했다.

한편 ‘딴따라’ 후속으로는 새 수목드라마 ‘원티드’가 오는 22일 방송된다.

수다 포인트

-석호와 그린, 결국 입맞춤도 한 번 안 하다니.
-착해도 너무 착했던 드라마!
-딴따라 밴드 꽃길 프로젝트 ‘성공적’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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