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화’ / 사진=MBC ‘옥중화’ 방송화면 캡처
‘옥중화’ / 사진=MBC ‘옥중화’ 방송화면 캡처
MBC ‘옥중화’ 13회 2016년 6월 12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정난정(박주미) 때문에 역모에 휘말려 고신을 당하는 윤태원(고수). 공재명(이희도)은 윤원형(정준호)을 찾아가 태원을 살려달라고 간청한다. 태원은 포도청에서 풀려나지만, 명선은 김씨 부인(윤유선) 문제로 난정 일당에 의해 생명에 위협을 느낀다. 옥녀(진세연)는 명선을 숨겨주지만 명선은 불시에 날아온 화살을 맞는다.

리뷰
윤태원이 만신창이가 되었다. 혹독한 고문으로 머리는 산발, 몸은 만신창이가 된 윤태원, 그가 다시 말끔한 몰골로 자칭 타칭 한양에서 제일 잘생긴 왈패로 돌아오길 옥녀와 상단 사람들만큼이나 시청자도 원했다.

옥녀는 이날 방송에서도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처럼 바빴다. 윤태원을 구하려고 애쓰는 한편 명선에게 김씨 부인의 밥상에 독극물을 첨가하도록 사주한 자를 밝히고자, 명선을 구해주고 숨겨주고자 열일한 것이다.

옥녀가 대비마마(김미숙)를 만나 태원을 구하려고 했던 계획은 기춘수(곽민후)가 가차 없이 빠꾸(?)시켜버렸으나, 공재명의 도움으로 태원이 포도청에서 풀려나게 됐다. 공재명은 옥녀의 말을 듣자마자 당장 전옥서를 나가 태원을 살리고자 한다. 사실 그는 닷새 후면 저절로 풀려날 몸이었다. 그런데도 정대식(최민철)에게 뇌물까지 먹여가며 전옥서를 무리해서 나왔고, 더럽고 아니꼽고 치사한 놈 윤원형을 찾아가 머리를 조아리고 간청한다. 제발 우리 태원이를 살려 달라고.

윤원형은 첩 난정이 아버지와 아들 사이 천륜을 끊어놓으려고 한 것을 알고 격분한다. 윤원형과 정난정은 이 일로 크게 싸운다. “나 윤원형이야” 외치며 화가 뻗칠 대로 뻗쳐 난정의 방을 박살내는 윤원형, 두 눈을 부릅뜨고 바락바락 대드는 난정. 태원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정도의 심각한 감정싸움이었지만, 부부싸움은 예나 지금이나 같고 윤원형·정난정의 격양된 모습은 왠지 모르게 시트콤처럼 웃겨 압권이라면 압권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난정이 이소정(윤주희)에게 불꽃따귀를 날리며 남편의 여자 관리까지 하는 기세를 드러내곤 있지만, 윤원형의 아들만큼은 건드려선 안 됐다. 아무리 못된 사람도, 이기적인 사람도 결국 아버지는 아버지다. 윤원형은 아들 태원을 탄생시킨 아버지였기에 난정이 태원을 죽이는 꼴을 절대 볼 수 없었다.

지천득(정은표)이 옥녀의 양아버지라면 공재명은 윤태원의 양아버지였다. 누군가를 살리고자 법을 어기고 돈 쓰고 자존심을 굽히는 헌신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 사람을 지극히 사랑하고 아끼는 부모와 같은 사람이라야 할 수 있다. 윤태원을 살려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는 옥녀가 아닌 두 아버지 윤원형과 공재명이었다. 이제 윤원형과 윤태원이 김씨 부인 장례식장에서 조우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정준호와 고수가 아무리 봐도 액면가 형·동생, 조카·삼촌 사이이지 부자(父子) 사이로 보이진 않지만 여하튼 윤원형·윤태원의 만남이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정난정의 기세를 꺾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전천후 활약해 여자 홍길동이라 부르고 싶은 옥녀, 이제 윤태원도 두 아버지들 덕분에 돌아왔으니 정난정 치러 가자.

수다포인트
– 이소정에게 불꽃따귀 날리는 박주미. 정난정의 기세가 후덜덜.
– 죽다 살아난 윤태원. 고문당하고 풀려난 지 하루도 안 됐는데 일반인처럼 막 돌아다니는 회복력 최고의 능력자
– 명선이가 뜸 그만 들이고 바로 말했다면 좋았을 텐데. 형조참의를 전옥서 지하감옥으로 모셔갔으면 좋았을 텐데.
– 다음 주에 안국동 마님 윤유선 죽나요? 마님 죽지 말아요 ㅠㅠ.

이윤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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