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사진=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MBC ‘무한도전’ 484회 2016년 6월 11일 토요일 오후 6시 20분

다섯줄 요약
‘무한도전-릴레이툰’ 두 번째 이야기가 방송되었다. 본격적인 릴레이 연재 순서를 정하기 전, 6명의 웹툰 작가는 자신의 파트너인 ‘무도’ 멤버의 얼굴을 그려 자신의 그림 실력을 보여주었다. 그림 스피드 퀴즈를 통해 연재 순서를 정한 결과, 기안84-하하, 이말년-양세형, 가스파드-정준하, 무적핑크-유재석, 윤태호-황광희, 주호민-박명수의 순서로 연재가 결정되고, 각 팀은 각자의 아이디어를 모아 연재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리뷰
6주간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무한도전(이하 무도)’만의 웹툰 연재가 이제 시작되는 것이다. 지난 방송에 이어 이번 주까지, 각 팀이 구성되고 웹툰을 구상하는 단계만이 공개되었지만 벌써부터 ‘무도’표 웹툰이 기대를 모으는 것은 구상 단계에서 보여준 각 팀의 아이디어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짧은 분량으로 함축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웹툰은 ‘무도’ 멤버들과 궁합이 잘 맞는 듯 보인다. 여기에 6명의 웹툰 작가들 각각의 개성이 어우러지며 독특한 아이디어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그동안 늘 ‘멋있는 캐릭터’를 원해왔던 하하는 기안84를 만나 드디어 자신의 소원을 이루게 되었고, 여기에 기존 ‘무도’ 멤버들의 이미지를 활용하거나 전복시켜 30년 후의 ‘무도’ 멤버라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그런가하면 정준하-가스파드 팀과 유재석-무적핑크 팀의 경우에는 각각 동물 캐릭터와 역사 소재를 활용하는 작가의 특성과 ‘무도’의 캐릭터를 결합시켜 ‘무도사육’과 ‘무도사화’라는 아이디어를 만들어냈다. 이말년의 경우, 양세형마저도 당황하게 만드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작가 특유의 범상치 않은 작품이 나올 것을 예고했다.

그런가하면 광희와 팀을 이룬 윤태호 작가와 박명수의 파트너가 된 주호민 작가는 멤버를 노련하게 이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미 ‘나쁜지우개’ 특집에서 멘토와 멘티로 만난 경험이 있는 윤태호 작가와 광희는 이번 특집에서도 그러한 관계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하면 주호민 작가는 끊임없는 칭찬으로 박명수의 의욕을 북돋았는데, 그 덕분에 그림에 별다른 재능이 없는 듯 보였던 박명수가 웹툰에 큰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작가들의 지도 아래 멤버들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해 나갈지 기대된다.

‘무도’의 웹툰이 더욱 기대되는 것은 이것이 바로 ‘릴레이’의 형식으로 연재된다는 것이다. 6편의 작품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앞의 팀의 이야기를 이어받아 자신의 이야기를 펼친 뒤 다음 팀에게 그것을 넘겨주어야 하는 것이다.

양세형은 이미 당황스러운 엔딩으로 다음 팀을 힘들게 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반면, 이번 연재의 마지막을 담당한 주호민 작가는 앞의 내용이 엉망이 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오히려 그것을 멋지게 수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마지막 순서를 택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어가기 어려운 앞의 내용을 뒤의 팀들이 어떻게 수습해갈지 지켜보는 것은 이번 ‘릴레이툰’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이다.

그런가하면 첫 번째 연재를 맡은 하하와 기안84는 30년 후 멋지게 나이든 하하와 완전히 망가져버린 다른 멤버들의 모습을 대비시키면서 철저히 하하 위주로 이야기를 전개해갈 것을 예고하였다. 그러나 아마도 이러한 ‘하하 중심’의 내용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마지막 순서인 박명수-주호민 팀만 하더라도 이미 좀비로 변해버린 다른 멤버를 처리하고 혼자 살아남는 박명수의 이야기를 그릴 계획을 세워두었다. 이처럼 멤버들이 각자 ‘자기 위주’로 전개한 내용을 뒤에서 완전히 전복시켜 버리는 것도 큰 재미일 것이다.

개성 넘치는 아이디어들을 가진 여섯 팀이 앞으로 어떠한 기상천외하고 재기발랄한 웹툰을 연재해나갈까? 그리고 대결의 결과 누가 꼴찌를 하여 이제껏 경험해 본 적 없는 극한의 알바를 하게 될까? ‘무도’가 보여줄 앞으로의 6주의 시간이 기대된다.

수다포인트
– 예뻐야 예쁘게 그리는 것이라는 서글픈 원판불변의 법칙.
– ‘내성적이고 말 없고 인기 많은데 그 사실을 자기는 모르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지만, 그냥 ‘돌+I’가 되었다는 ‘하이브리드~’의 탄생의 비밀.
– 길이 인정한 재밌는 남자, ‘무한도전’에 올인하는 남자, 정준하.
– 별씨, 하하씨 바람피우는 것 절대 아니고요, 그냥 다 ‘무도’때문이에요.

김하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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